기회의 땅 북극 ‘강원 중심지 전략’ 깃발
북극해 인접 국가 자원선점 각축전
극동∼유럽 잇는 新항로 개척 핵심
SOC확충·항만클러스터 구축 필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열린 ‘유리시아 시대의 국제협력 콘퍼런스’에서 냉전으로 단절됐던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기 위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미 중국은 지난 2003년 동북 3성 노후 중공업기지를 새로운 중공업기지로 부활시키기 위해 창지투 개발과 동북진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2년 극동 중시정책을 내고 시베리아와 극동개발 등 ‘동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동북아국가들은 새롭게 도래하는 북방경제권을 선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북방경제시대를 대비한 강원도의 선점 과제 등을 짚어본다.



■ 왜 북방경제인가

북방경제란 기후변화로 북극해가 열리고 주변 지하자원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한국의 동북쪽을 통해 에너지자원을 수입하고 이를 이용해 생산된 제품을 수출하는 교역체계를 의미한다.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는 해외로부터 원자재와 에너지를 수입해 제품을 재 생산해 수출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북극지역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 각국의 북방경제권 구상

러시아는 2008년 9월 사회·경제·군사안보·국경수호·환경보호·정보통신, 과학기술 등 6개 분야 7개 우선추진과제가 담긴 북극지역 개발전략을 발표한다. 미국은 2009년 북극지역정책방향을 발표하고 북극해 안보, 자원개발의 중요성, 북극항로 등을 포함한 6가지 북방경제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은 2004년 북극에 황하기지를 설립했고 2007년 북극이사회 잠정 옵서버로 선정되는 등 북방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북방경제 핵심은 북극항로

북방경제의 핵심은 북극항로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통해 극동과 유럽을 잇는 항로를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40년 후면 지구 온난화로 북극을 운항하는데 쇄빙선 같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극해는 현재 연간 50일 정도 운행이 가능하다. 상업운항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연간 100일 이상이 돼야 한다.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수에즈운하나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것보다 거리가 짧아 항해일수를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수에즈운해보다 운항거리는 2만2000㎞에서 1만5000㎞로 30%로 단축되고 이에 따른 운항기간도 40일에서 30일로 열흘이 줄어든다. 운임도 선박 1척당 4억5000만원 절감되며 안정성과 자원수송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강원도 과제

강원도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와 함께 극동러시아의 에너지개발계획과 맞물려 한국내에서도 가장 발전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는 올해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 지사가 ‘중심지전략’을 발표했다. 중심지 전략은 그동안 정치, 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수도권, 남북발전축 등의 향배에 의해 성장이 좌우되는 주변적 위상에서 벗어나 동북아 중심지로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중심지전략을 통해 북방경제시대 주도권을 갖겠다는 것을 주 전략으로 세우고 있다.

강원도가 동북아 물류중심지와 북방경제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철도, 도로, 항만시설 확충과 공항시설 개선 등 SOC를 확충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의 실현이다. 강원도 입장에서는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완공으로 북고성~원산~나진~두만강을 이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루트다.

또 북방교역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항만클러스터 구축도 선행돼야 한다. 동해항, 호산항, 속초항을 중심으로 대륙으로 가는 전진기지를 구축해야 한다. 동해안은 북극항로 상용화시기를 대비해 대규모 컨테이너항으로 육성해야 하며 호산항은 한국가스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연계 북극해 에너지 관문항으로 키워야 한다. 속초항은 크루즈관광산업을 대비한 관광항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양양국제공항에 대형화물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송정록·안은복



경제 선점 기틀… 제조업 수출 물꼬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강원도 입장에서 북방경제를 선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국제무역·투자박람회’다.

두만강지역 개발은 지난 1990년 중국 창춘에서 개최된 ‘제1차 동북아경제기술발전 국제학술회의’에서 공론화 됐다. 유엔개발계획이 1991년 10월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 북한 등 5개국 대표자들과 평양회의에 무역을 정식을 수립하면서 본격화 됐다. 2011년 9월 GTI당사국위원회 제12차 총회에서 강원도 제안으로 지방협력위원회가 창립되고 지난해 첫 GTI박람회가 강릉에서 개최됐다.

GTI박람회는 강원도가 제안, 시작된 점에서 북방경제 선점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동북아 경제, 환동해권 경제, 북방경제 등 다양한 이름의 동북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경제활동에서 국내에서는 강원도가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나진~러시아 하산~중국 훈춘~강원도 동해안 개발로 연결되는 두만강개발계획은 최문순 지사의 민선 6기 도정 운영방향인 중심지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열악한 도내 제조업 상황을 글로벌경제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중심지 전략을 실현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GTI박람회다. 실제 올해 개최된 GTI박람회 결과, 수출상담은 745건에 2억6731만달러, 계약추진은 592건에 2억2124만달러, 투자의향은 2건에 2억만달러로 최종 집계됐으며 특히 박람회 기간동안 153건에 4607만달러의 수출 계약이 실제 체결되는 성과를 얻었다.

최문순 지사는 “동북아 경제 주체가 강원도가 될 수 있도록 2~3년 내에 GTI박람회를 세계적인 박람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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