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구 개발 ‘세계무대’서 ‘빛’났다
(주) 한일티앤씨

한일티앤씨는 1998년 설립이후 지금까지 무대장치와 LED 분야의 기술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그동안 30여개의 특허와 성능인증 지정, 조달우수물품 지정 등을 통해 연구개발 위주의 기업으로 변신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무대장치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일본을 비롯한 10여개국 시장에 진출, 탁월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본지 창간 22주년을 맞아 ‘메이드 인 강원’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강원의 향토기업 한일티앤씨의 면면을 살펴봤다.

 

 


지난 21일 원주 문막공단에 위치한 한일티앤씨 본사와 공장을 찾았다. 이날 유제황 대표와 직원들은 새해 신제품 개발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국내 무대장치 업계 1위라는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에서도 최고에 오르겠다는 임직원들의 확고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공장으로 발길을 돌리자 생산직 근로자는 LED 무대장치와 산업용 LED조명에 들어가는 부품을 조립하는데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불량품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이날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제품의 구조물에 하중을 가할 때 생기는 변형과 강도를 시험하는 ‘로드테스트 타워’였다. 최대 1.2t에 달하는 제품을 끌어올려 기계의 작동여부를 자체 시험할 수 있는 ‘로드테스트 타워’는 한일티앤씨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자랑거리이자 ‘품질 보증서’라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한일티앤씨는 1998년 설립 당시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을 2012년 2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설립 이후 15년만에 100배 성장을 이룬 셈이다.

지난해는 국내 무대장치 업계의 사상 유례없는 불황으로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했지만 한일티앤씨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만이 살길’이라는 유 대표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피해를 최소화 했다.

유 대표는 이미 2008년부터 코엑스 국제 코바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회사 내에 해외사업부를 두고 시장개척에 초점을 맞춰왔다.

한일티앤씨는 2011년 수입에 의존했던 무대장치 및 조명관련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해외 수출에 물꼬를 텄다.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2012년부터 연간 5억∼1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무대장치와 LED 종주국인 일본시장에서 거둬들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는 일본 유명 걸그룹인 ‘SKB48’의 주무대인 오사카 전용경기장에 LED 무대 장치인 ‘미디어 큐브 리프트’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바 2013 전시회’에 첫선을 보인 ‘미디어 큐브 리프트’는 높낮이가 자유롭게 조절되는데다 상황에 맞게 무대를 연출할 수 있어 일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일티앤씨는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의 수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처럼 한일티앤씨의 제품이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뛰어난 기술력 덕택이다. 한일티앤씨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모토로 해마다 매출 20%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출원한 30여개 이상의 특허기술과 성능인증, 조달우수제품 지정 등은 직원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긴 성과물이다.

한일티앤씨는 지난 해 6월 중소기업청의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청은 한일티앤씨에 대해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영상태가 우수하고 매출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평가했다.

또 조달청은 최근 한일티앤씨를 해외조달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을 갖춘 PQ(Pre-Qualified)기업으로 지정했다.

유 대표 역시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뚝심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승부사적 근성으로 지금의 한일티앤씨를 동종업계 최고 기업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이끈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제3의 도약을 위해서 해외시장에서 필립스나 오슬람같은 굴지의 회사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면서 “‘메이드 인 강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기술·창의력 바탕 경제위기 돌파
[인터뷰] 유제황 대표

 

▲ 한일티앤씨 유제황 대표

유제황 대표는 지금의 한일티앤씨를 동종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유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만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를 만나 경영노하우와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국내에서 무대장치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비결은.

“무대장치 분야에 30여개 특허가 있고 산업용 LED조명에도 6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우리 회사가 커 나갈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기술개발이다. 영업을 위한 기술개발보다는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엄청난 기술력을 가진 일본에서도 우리 제품을 사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국내 무대장치업계는 독일, 미국, 이태리, 일본 등지에서 부품 수입을 많이 한다. 앞으로 이들 수입을 대체할 부품들을 자체 개발하지 못한다면 국내 시장은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기술력으로 수입대체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는데.

“국내 무대장치 분야는 큰 시장이 아니다. LED 조명 역시 정체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완제품으로 수출하면 해당 국가에서 최고 30%까지 관세가 붙는다. 부품으로 나가면 10%까지 떨어진다. 현지에 있는 회사가 조립만 담당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고 기술지원을 하면서 부품을 수출한다. ”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차손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많다. 피해는 없나.

“원엔 환율이 지난 해 1000원, 올해는 900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지난 해 1400원대에서 계약을 했고 현재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 해와 같은 수준으로 거래하도록 금액조정을 했다. LED조명 분야의 경우 일본에서는 보통 50년 이상된 기업이 많고 100년된 기업이 있지만 무대장치 조명에서 만큼은 우리 제품의 창의력과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을’이 아닌 ‘갑’의 대접을 받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 주변국에 대한 비즈니스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오는 2017년 엑스포를 앞두고 공연장과 전시장에 필요한 무대장치와 LED 조명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 내부적으로는 국가과제로 수행중인 ‘무대장치 고장 예측시스템’을 잘 마무리 해 국내 무대장치업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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