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 테크노밸리’ 세계 향해 날개 펴다

 
강원도의 산업지도가 미래 신성장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자연자원을 이용한 농업, 축산업, 수산업, 임업 등 1차 산업과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산업이 강원도의 주축 산업이었다. 1970년대 들어 정부가 춘천 후평산업단지, 원주 우산농공단지 등을 조성하며 강원도에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2차 산업을 보급했으나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배경에는 산악지형이 많은 강원도의 지형이 한몫했다.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는 데다 정부의 예산 배정에서도 소외되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낙후됐고 2차산업도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최첨단 신성장동력 산업들이 본격적으로 강원도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춘천에는 바이오 산업, 원주에는 의료기기 산업, 강릉에는 신소재 산업이 대표적이다. 강원도는 이들 삼각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도내 산업구조를 최첨단 지식산업으로 대변화시킨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원 프라즈마 산업과 삼척 석탄폐석특화산업이 추가됐으며 강원도가 세계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도 날갯짓을 시작했다.

강원도 미래를 밝힐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지도 변화상을 소개한다.



70년대 정부 주도 제조업 성과 저조

90년대 후반 춘천·원주·강릉에

첨단 산업 입주로 변화 바람 불어



 
■춘천 바이오 산업
맞춤 인력 양성 급성장

춘천에 바이오산업이 태동한 것은 1997년 강원대와 한림대 관련 학과 교수들이 바이오산업 육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인 1998년 당시 산업자원부가 춘천시를 전국 최초로 바이오산업 육성 시범도시로 선정, 초석을 다졌다.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바이오산업은 2003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출범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500여억원이 투입된 1단계 사업을 통해 바이오벤처플라자를 건립하고 바이오전용단지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 기반을 확보, 춘천시를 국내 바이오벤처 성장 최적지로 구축했다.

154억원이 투입된 2단계사업에는 제2창업보육센터 리모델링, 비즈니스클러스터 조성, 지역특화형 및 R&D 맞춤형 기술인력 양성 등을 추진, 춘천 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춘천 바이오산업의 연도별 매출액은 2002년 261억원에서 2006년 52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5067억원으로 급성장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앞으로 300개 업체를 유치해 바이오타운을 글로벌 생물의약 R&BD집적화 공간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강릉 신소재 산업
클러스터 성공적 형성

강릉은 동해안을 대표하는 국민 관광지이자 수산업이 주축을 이루는 도시다.

하지만 강릉은 관광과 수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신소재 산업에 눈을 돌렸다.

특히 강릉이 마그네슘, 티타늄, 지르코늄 등 희소금속 소재 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은 데다 정부가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추진하면서 신소재 산업 거점도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신소재 산업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2005년부터 산업 인프라 및 기업집적화 유도, 기업지원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또 강릉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난해 63개 기업이 입주, 619명의 고용창출을 이뤄냈고 10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산업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강릉과학산업단지 R&D혁신지원센터에는 마그네슘 제련기술 개발 책임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강원산업기술연구소가 2010년 문을 열었다.

옥계면에 추진 중인 해수용존 리튬추출 실증플랜트 구축사업은 2011년 해수리튬 연구센터를 준공한 뒤 본격적인 연구와 생산활동을 시작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비철금속과 연계된 산업인 다이케스팅, 자동차, 의료기기, 전자기기 부품소재 산업을 유치하면 27조원에 이르는 지역생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
건실 기업 양적 성장 유도

원주 의료기기 산업은 1998년 창업보육센터가 들어서면서 태동하기 시작했다.

원주시 흥업면에 문을 연 창업보육센터에는 10여개 의료기기 업체들이 입주, 원주의 의료기기 신화창조의 서막을 올렸다.

이후 1999년 태장농공단지에 18개 업체가 입주한 데 이어 2004년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에 조성된 동화첨단의료기기산업단지 분양이 100% 완료되면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2004년 전국 7대 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된 데 이어 2007년 첨단의료건강산업특구가 전국 평가에서 최우수 특구로 선정,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원주의료기기산업이 양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누가의료기, 씨유메디칼시스템, 리스템, 메디아나, 메디칼써프라이, 태연메디칼 등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산·학·관이 연계된 경쟁력을 갖춘 클러스터로 발전, 정부가 원주 의료기기단지를 창조경제 산업입지로 검토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될 경우 국제경쟁력이 강화되고 강원도 산업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섭 kees2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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