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문화가정 지원도 多양… 글로벌 인재 ‘쑥쑥’ 큰다

도내 다문화가정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6000명선을 넘어섰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이방인이 강원도에 시집을 왔다는 사실만으로 놀라워했던 기억은 이미 오래된 기억 속의 얘기가 됐다. 이제 이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자 없어서는 안될 일부가 됐다.

 

 



맞춤형 교재보급… 언어영재교육실도 운영
지자체마다 결혼 이주 여성 정착지원 나서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352명이었던 다문화가정은 매년 증가해 올해 현재 6269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6년 동안 매년 평균 486명씩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원주시가 120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춘천시 986명, 강릉시 619명, 홍천군 436명, 횡성군 296명, 삼척시 272명, 속초시 271명, 동해시 267명, 철원군 261명, 정선군 247명, 평창군 212명, 영월군 202명, 인제군 184명, 태백시 182명, 고성군 178명, 양구군 167명, 양양군 158명, 화천군 126명 순이다.

다문화 가정의 국적도 다변화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에 집중됐지만 현재는 미국, 러시아,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도내 다문화 가정은 국적별로 중국이 2215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1847명, 필리핀 722명, 일본 518명, 캄보디아 315명, 태국 97명, 미국 75명, 몽골 57명, 대만 42명, 러시아 31명, 인도네시아 11명 순이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교육과 복지 등 도내 사회 전반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이 늘어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이들 가정의 자녀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도내 교육 환경은 적지 않은 변화를 겪고 있다.

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도내 다문화 가정 학생은 3080명으로, 도내 전체 학생 20만5299명 가운데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660명보다 16%(420명) 증가한 수치다.

학교별로는 초등학생이 1920명(62.3%)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생 716명(23.2%), 고등학생 444명(14.4%)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조선족 다문화가정 학생이 856명(27.7%), 일본 786명(25.5%), 필리핀 684명(22.2%), 베트남 398명(12.9%) 순이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언어와 문화,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학업부진과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와 도교육청, 각 지자체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맞춤형 교육을 위해 다문화가정 자녀용 교재를 보급하고 언어치료 및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문화 가정 자녀를 글로벌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언어영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다문화가정 학부모 동아리 운영, 다문화가정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 자녀의 성장에 맞춰 올해부터 처음으로 대학생에 대한 지원도 시작했다.

도는 강원도립대학 다문화 가정 자녀 재학생 중 직전학기 성적이 C학점 이상이면 기성회비 53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결혼이주 여성의 정착을 돕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정착을 위해 이웃사촌 결연사업을 벌여 지난해 725명이 이웃사촌 결연을 맺었다. 결혼이주 여성의 사회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전담인력을 통해 통·번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생활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해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지원하고, 다문화 가정 부부의 건강검진 지원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결혼 이주여성에게는 모국 방문 여비를 지원하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의 취업을 위해 모국어를 활용해 외국어 강사로 양성하고 있으며, 각종 직업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 이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운전면허 교실을 운영해 지난해 교육생의 85%가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결혼이주 여성들의 인권문제도 신경쓰고 있다.

이주여성 보호시설을 운영하며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피해 이주 여성 및 아동을 일시적으로 보호하며 상담 및 의료·법률·출국지원 등을 통해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있다.

이 같은 우리 사회의 노력으로 사회적약자이기만 했던 다문화 가정의 결혼 이주 여성들이 적응 단계에서 이제는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사회로부터 받는 것에 익숙했다면 이제는 이들도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성장하면서 기존의 일방적 교육에서 양방향 맞춤식 지원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협의회의 확대 운영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생활 기반 구축과 사회 진출 확대 등을 추진해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원주/백오인 105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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