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0월 축제장·휴가지에선 ‘절대 조심’

최근 3년(2010~2012년)간 강원도내 사고다발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각 지역 축제가 풍성한 5월과 10월, 휴가철인 8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사고는 금요일에, 사고발생 시간은 오후 6시~9시대에 주로 발생했으며, 맑은 날 오히려 사고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요일별, 사고발생 시간별, 강수 여부에 따른 사고 발생 세부 데이터를 살펴본다.

 

 



■월별 사고발생과 지역 축제

공동취재팀이 분석한 강원도 교통사고 빅데이터 결과 자료에 따르면 도내 사고다발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각 지역 대표 봄·가을 축제가 개막한 5월과 10월에 집중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의 경우, 양양 지역의 사고발생 비율이 18%로 가장 높았고 △홍천 15% △속초 13% △평창·삼척 각 12% △정선 11% △태백·철원 각 10%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모두 10월 강원도 평균 교통사고 발생비율(11%)을 상회하거나 1%포인트 미만인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를 통해 취재팀은 각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된 사고 발생 비율에 주목했다. 10월에는 양양의 대표 가을축제인 연어축제, 송어축제가 열린다.

또 홍천은 나라꽃 무궁화 축제, 인삼 축제 등이, 삼척은 코스모스 축제, 평창은 오대산 불교문화축전과 허브나라 가을 축제, 정선은 민둥산 억새 축제 등이 각각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발생 비율이 10%를 넘은 속초와 태백은 설악산과 태백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연계한 교통사고 발생으로 분석됐다.

5월에도 지역 대표 봄 축제가 열린 각 지역은 5월 사고발생 도 평균(9%)를 상회했다. 5월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18%로 가장 높은 곳은 양구로 이 지역에서는 곰취축제가 열린다. 정선의 사고발생 비율은 12%로 집계됐으며 정선의 5월 대표 축제는 곤드레 산나물 축제와 정선 임계 숲의 여신 자작나무 축제 등이다.

휴가철인 8월의 교통사고 발생 비율은 횡성이 18%로 가장 높았고 △평창·삼척 각 15% △정선 14% △홍천 12% △양양 11% △속초 10% 등으로 도 평균 사고발생 비율(10%)를 상회했다.

■요일별·시간별 사고발생

강원도내 사고 다발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금요일과 오후 6~9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취재팀이 18개 시군의 요일별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8개 시군 중 11개 시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모두 금요일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요일 사고발생 빈도율이 월등히 높은 지역은 46%로 집계된 양구로 ‘금요일 사고발생 1위 지역’에 올랐다. 이어 △고성 26% △강릉 18% △삼척·철원·속초 ·영월 각 17% △원주·태백 1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화천은 목요일과 금요일, 양구는 목요일의 사고발생 비율이 0%로 집계된 ‘무사고 요일’의 타이틀도 함께 얻었다.

도민들의 사고발생 시간대는 퇴근 및 음주 후 귀가 시간과 겹치는 오후 6시~9시대가 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후 9시~자정 16% △낮 12~오후 3시·오후 3~6시 각 15% 순으로 집계됐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6~9시의 사고 발생 비율은 9%로 자정~새벽 3시와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 강수 여부별

최근 3년(2010~2012년)간 강원도내 사고다발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75% 이상은 비가 온 날이 아닌 ‘맑은 날’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동취재팀이 강원기상청의 연평균 강수 일수와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의 연평균 강수일수는 △맑음 244일 △비 121일로 각각 집계된 가운데 이에 따른 도내 사고 발생 건수는 △맑은 날 4030건 △비 온날 637건의 사고가 각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 날에 발생한 도내 교통사고 발생 비율은 75.7%로 높았다.

반면 비가 온 날 발생한 도내 사고 발생 비율은 24.3%에 그쳤다.

맑은 날에 발생한 도내 교통사고가 발생 건수로는 6.3배, 발생 비율로는 3.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름 장마철 7~8월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98건,96건으로 각각 집계된 가운데 장마철 같은 기간 맑은 날에는 258건, 364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장마철 역시 맑은 날에 운전자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박지은 pje@kado.net

“‘강원형’ 빅데이터 구축 각종 사고· 범죄 예방”
■김화종 강원대 데이터분석센터장
 

▲ 김화종 강원대 데이터분석센터장

“강원도형 빅데이터로 이상 징후를 포착해 각종 사고와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화종(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교수) 강원대 데이터분석센터장은 25일 “각 정보가 범람하는 스마트 시대, 빅데이터 시대에 강원도형 각종 정보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 점검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방대한 저장 정보들을 각 가능성과 연계시킨 대형화된 정보를 만들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만이 있는 곳, 호기심이 생기는 곳이 정보의 시작”이라며 “상식적인 것을 조금 벗어나 여러가지 가능성에 의해 강원도형빅데이터를 구축한다면 이를 활용한 도와 각 지자체의 효율적인 정책 결정, 사회적 비용 감소 등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빅데이터는 단순한 데이터의 크기가 아닌 행정당국과 도민 실생활에 직결된 많은 부분들을 개선해 획기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수 있다”면서 “빅데이터 경쟁이 치열한 현 시점에서 ‘강원도와 빅데이터’의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강원대 데이터분석센터와 강원도민일보가 처음 진행한 ‘강원도형 교통사고 빅데이터’ 연구는 매우 의미가 있고 강원도가 빅데이터 시대로 합류키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본 센터는 강원도민일보사, 각 관계기관과 도의 각 의제에 대한 빅데이터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도민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센터장은 미래창조과학부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 추진위원장, 강원도 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서비스사이언스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다.

박지은 pje@kado.net


‘R-STUDIO’ 이용 유형별 체계화
■ 어떻게 분석했나

강원도민일보 사회부와 강원대 데이터분석센터 연구원들로 구성된 공동취재팀은 ‘강원도 교통사고 빅데이터’ 조사를 위해 교통사고원인분석 정보 등을 담은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http://tmacs.ts2020.kr/)’에서 강원도와 18개 시군 최근 3년간(2010~2012년) 교통사고 관련 세부 데이터를 수집, 심층 분석한 후 각 유형별로 세분화했다.

또 강원경찰청, 도로교통공단 강원지부, 강원기상청 등에서도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인 ‘R-STUDIO’ 등을 이용해 각 데이터를 검색·분석해 정보를 체계화했다.

이를 통해 취재팀은 강원도 교통사고 빅데이터와 관련, △강원도와 18개 시군별 사고 다발지역 통합지표 △〃사고 다발지역 수(사고 발생 수) △〃통합지표 및 통합지표 상위 10개 사고다발 지역 △사고 다발지역 분포 △각 시군 운전경력별 사고발생 비율 △〃위반법규별 사고발생 비율 △〃사고유형별 사고발생 비율 △〃요일별 사고발생 비율 △〃시간대별 사고발생 비율 △〃월별 사고발생 비율 △강수 여부에 따른 사고발생 비율 및 월별 사고발생 비율 △시각별·위반법규별·요일별·운전경력별 음주사고 발생 비교분석 등으로 각 유형별 정보를 재생산했다.

교통사고 통합지표는 해당 기준에 따라 다발도(사망사고×1.0+중상사고×0.5+경상사고×0.2)/기준값, 심각도(〃)/기준값으로, 통합지수는 다발도×0.4+심각도×0.6으로 수치화했다.

한편 11월 현재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에는 2013년 교통사고 관련 데이터가 탑재되지 않아 공동취재팀은 최근 3년간으로 설정해 관련 분석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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