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2주년에 부쳐

▲ 방재흥

본지 독자권익위원장

그간 척박한 토양과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도민을 대변하는 공기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 역군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강원도민일보 독자권익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아무래도 평소와는 달리 기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비판적 시각으로 기사를 들여다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하루하루 신문을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이 정말 온 정력을 다 쏟아붓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집진을 비롯해서 임직원들과 가끔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강원도민일보는 모든 구성원들이 정말 할 일도 많고 할 말도 많은데 지면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라고 할 만큼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정말 지면이 부족한 것이 아쉽습니다.

매월 갖는 독자권익위원회에서도 거론됐었지만 ‘뉴스&기획’같은 보도를 통해 도내에 늘어나는 치매노인문제라든지 강원도도 마약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기사 등 자칫 묻힐 수도 있는 지역내 문제성 이슈를 끄집어내어 여론화하고 심층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강원도민일보가 사회적공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특히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겨울올림픽준비의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기사화하고 물고 늘어지듯 적나라하게 파헤쳐 도민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 주는 등 정보전달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갑오개혁’ 기획시리즈 보도를 통해 도내대학구조개혁의 문제점 등 우리지역의 각 분야에 걸쳐 새롭게 개혁해야 할 부분을 정확히 알리고 개선해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해 줌으로써 강원도민일보가 사회적 비판기능과 함께 여론형성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지방분권과 관련해서도 강원도민일보는 대안을 갖고 부단하게 이슈화하면서 중앙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데, 진정한 지방분권실현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하는 상징적 기관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약경쟁으로 비약했던 무상복지문제는 이제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증세없는 보편적 복지는 모두 다 허구임을 알게 됐습니다. 무상급식으로 오히려 무상교육이 위태로워지는 현실, 가용재원이 뻔하고 겨울올림픽과 절대적 지역 인프라인 건설사업비가 모자라 기채를 발행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이만 차면 생활수준과 관계없이 노인건강검진수당을 주겠다는 자치단체 등 포퓰리즘에 익숙해지고 있는 사회적현상에 대한 비판이 미진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부 할 말도 있습니다. 강원도민일보는 벌써 창간22주년을 맞아 번창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언론매체로서의 비전을 갖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다시피 요즘의 언론매체는 활자매체와 더불어 영상,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다양화 되면서 정체없는 정보가 넘쳐나는 바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올바른 정보를 잘 식별해내고 전달해야 하는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각종 미디어가 ICT를 통해 융합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으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민일보는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이에 잘 적응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창간22주년을 축하하면서 강원도민일보가 꾸준히 우리지역의 사회적 현상을 담론으로 형성해 나가고 도민과 함께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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