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원문화재연
고려시대 제작 추정

▲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가 창건한 강릉 굴산사 터에서 비석을 받치는 돌거복(귀부)이 발견됐다.

사진제공=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인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창건한 강릉 굴산사(사적 제448호) 터에서 비석을 받치는 돌거북(귀부)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강릉 굴산사지 발굴 3차 조사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의 귀부(龜趺)를 확인했다고 26일 작혔다.

발견된 귀부는 머리 부분이 없는 상태로 너비 255㎝, 길이 214㎝, 몸통 높이 93㎝의 크기로 이뤄져 있다. 3중으로 된 육각 모양의 등딱지(귀갑)와 치켜 올라간 꼬리, 뒷발가락이 생동감 있게 새겨져 있다. 몸통 중앙에는 비석의 몸체인 비신(碑身)을 세웠던 비좌(碑座)가 있고, 둘레를 구름 문양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또 귀부 주변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비신 조각도 발견됐다.

지난 1978년 ‘명주도독(溟州都督)’이라는 글자를 새긴 비신 조각이 발견된 적이 있고, 이번에 발견된 비신 조각과는 암질과 글자체에 차이가 보여 서로 다른 개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승탑 동편 평탄면에서 승탑지로 추정되는 원형 유구가 확인돼 과거 복수의 승탑과 비석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연구소 측은 27일 오후 1시30분 강릉 굴산사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전문가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강릉/김우열 woo96@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