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야산 숨진채 발견… 실종자 10명중 2명

올해 도내 환자 2만4240명 추정

사고 위험 무방비

치매 환자 실종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교통사고 등 사고에도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21일 도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도내 치매환자는 지난해보다 999명(4.29%) 증가한 2만424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내 만 65세 이상 노인(25만3026명) 중 9.5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치매환자가 늘면서 실종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도내 실종자(856명) 중 치매환자가 181명(21.1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종자 10명 가운데 2명이 치매환자인 셈이다.

지난해 전체 실종자(884명) 중 치매환자(157명)의 비율은 17.76%였지만 1년만에 실종 치매환자 비율이 3.38% 포인트 늘었다.

치매환자의 실종이 증가하면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등 안타까운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6시34분쯤 홍천지역 4차선 도로에서 50대 여성 A씨가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 직후 가해 승용차를 뒤따르던 여러 대의 차량이 도로에 쓰러진 A씨를 잇달아 치고 지나가 시신이 심하게 훼손됐다. 숨진 A씨는 이날 실종 신고가 접수된 치매환자였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9시45분쯤 동해지역 한야산에서 60대 치매환자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스스로 병원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B씨가 실종됐을때 병원 측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광역치매센터 관계자는 “치매환자의 경우 지리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고 인지 능력 등이 저하 돼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며 “실종예방을 위해서는 가족들이 치매환자의 지문 등 사전등록제에 가입하고, 보호 시설에서도 관리 감독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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