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조직문화개선 설문조사

소속기관 의무 기재

강원도교육청이 실시 중인 조직문화 개선 설문조사에 대해 일선 학교장들이 불만이 높다.

도교육청은 오는 31일까지 소속 교육행정기관 및 공립학교 전직원을 대상으로 조직의 효율성·화합·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 현황 및 인지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장들은 “설문을 빙자한 학교(장) 통제”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이 문제로 제기한 것은 설문의 소속 기관(학교) 기재 내용이다.

통상적인 설문의 경우 성별과 연령대, 근무지역, 학교급 정도만 표시하지만 이번 설문에는 소속 기관을 표시하도록 돼있어 학교별 데이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결국 교육청의 역점 공약 사업인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 얼마나 실천하는지 일일이 감시하는 설문일 뿐 아니라 조직문화 개선 정도가 단위 학교별로 드러날 경우 교장과 교육장의 성향 파악이 가능해 인사 전략 수립용으로 이용될 개연성이 높아 인사에 불이익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 일선학교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A 교장은 “강원도교육청이 하급기관인 단위 학교별로 데이터를 만들수 있어 설문을 빙자한 사실상의 학교장 통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인권 강화를 운운하는 교육청에서 설문을 통해 학교장의 인권은 짓밟는 이중적인 행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측면의 설문으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며 “조직문화 개선이 덜 됐다고 해서 질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 개선에 동참하자는 의지를 심어주기 위한 설문”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ls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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