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
우즈벡전 골도움 등 맹활약
4강 견인… 이 대회 끝 은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최고령 선수 차두리(FC서울·사진)의 마지막 경기 하나하나가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차두리는 오는 26일 이라크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과 결승전 혹은 3-4위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우리 나이로 35세, 한국 선수들 가운데 역대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자로 기록됐다.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게 자연스러울 시기임에도 차두리의 은퇴를 만류하는 팬들이 많다. 타고난 스태미너에 원숙한 기술까지 녹아들어 경기력이 전성기를 치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에 한몫을 하면서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지난 시즌 후반기 K리그 클래식에서 차두리와 비교할 활약상을 펼친 풀백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차두리는 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었고 대표팀에서도 기대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아시안컵 때까지만 뛰고 은퇴하라고 차두리를 설득해 약속을 얻어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슈틸리케 감독과의 약속이 끝나가는 차두리는 팬 이제 들로부터 은퇴 계획을 철회해달라는 탄원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명운동까지 펼쳐지고 있다.

지난 22일 멜버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보여준 폭발적, 인상적 장면에 이어 나타난 신드롬이다.

차두리는 그 경기 연장전에서 그라운드를 60m가량 질풍처럼 질주, 상대 수비수를 ‘넛메그’로 농락했다.

넛메그는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는 기술로 수비하는 선수가 경기 중에 당할 수 있는 최악의 수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질주에 이은 크로스는 정확하게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에게 전달돼 추가골로 이어졌다. 저런 선수가 왜 브라질 월드컵에서 해설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방송 해설자의 말은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전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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