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경원선 철도조사 의미
복원땐 접경지 발전
남북관계 개선 과제
“월정역까지 복원 주민의지 모을것”

정부가 광복·분단 70주년에 맞춰 평화통일기반구축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원선 철도 조사가 이뤄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원선(서울 용산~원산 223.7km) 은 한반도의 마지막 단절 노선이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갖고 있다. 경원선 남북철도 복원 현실화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원선 철도 조사 의미 등을 알아본다.



◇의미
=정부는 지난 22일 철원역과 월정리역 등 일대에서 경원선 철로 현지 실태조사를 가졌다. 정부가 올 상반기중으로 경원선 연결사업 연구 용역 등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는 점과 맞물리고 있다.

또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통일준비위원회에 서울~평양~원산을 삼각축으로 연결하는 통일 한반도 대(大)수도권 건설방안을 제시하면서 ‘경원선 복원’을 핵심으로 거론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 경원선 복원이 처음으로 주요 사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경원선은 DMZ 주변 구간 중 남측구간(백마고지역~철원역~월정역~군사분계선) 10.6km, 북측구간(군사분계선~가곡~평강) 14.8km 등 총 25.4km 가 끊어져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경원선 복원은 접경지역 발전은 물론 통일시대 남북 연결이라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 금강산선(철원~내금강) 116.6km(남측구간 32.5km, 북측구간 84.1km) 의 연결 초석 구축과 함께 남·북·러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 철원평화산업단지 조성,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과 연계시 남북한 양측 모두 평화협력지로 전환되는 완충지 역할과 기능이 충족될 수 있다.



◇과제=경원선 복원은 정부 및 남북관계 개선 의지 등이 핵심이다. 지난 2000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경원선 복원계획이 수 차례 발표됐지만, 구체적 실행으로는 옮기지는 못했다. 여기에 북한의 군사력이 집중된 지역이어서, 북측이 경원선 복원을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남측 경원선 구간 우선 복원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남측구간은 길이도 짧은데다 2㎞ 정도는 DMZ 에 있어 북한과의 합의가 필요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자체적으로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일대비라는 측면과 함께 서울역~백마고지역 구간에 DMZ 관광열차가 운행하고 있는 만큼, ‘철마는 달리고 싶다’ 로 알려진 경원선 월정역까지 철도 복원은 접경지역경제 활력화를 위해서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다.

정동화 경원선복원철원군추진위원장은 “경원선 남북 연결이 어렵다면, 분단의 상징인 월정역까지만이라도 복원될 수 있도록 주민의지를 모아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철원/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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