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절감 효과 떨어져

충전시설도 태부족

민간구매율 사실상 0%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강원도내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이 동력을 잃고 있다.

25일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1월 셋째 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477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29주 연속 하락하고 있고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휘발유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연료비가 장점이다.

월평균 주행 거리를 1000㎞로 가정하고 연료비를 비교하면 연비 14.1㎞/ℓ의 국내 소형차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 일 때 12만원 정도의 연료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충전 전기료는 2만원 선으로 10만원의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00원대 선이라면 월 연료비는 10만원 수준으로 연료비 절감 효과는 8만원으로 떨어진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휘발유 차와 비교해도 5만5000원 수준이던 월 절감 비용이 4만원으로 줄어든다.

연료비 절감효과가 떨어질수록 그만큼 전기자동차는 매력을 잃게 된다.

또 여기에 전기자동차의 짧은 운행거리와 충천 인프라 부족은 소비자들이 전기자동차를 외면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은 총 44기로 강릉 15기, 춘천 10기, 영월 5기, 동해 3기, 평창 2기, 홍천과 횡성 각 1기에 불과하다.

원주와 태백 등 9개 시군은 충전시설이 전무해 전기자동차 이용자들이 이 지역을 방문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내 민간 전기자동차 구매율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시·도 전기자동차 보급 현황’에 따르면 도내 전기자동차 수는 총 43대로 이중 관용차량이 33대에 이른다.

관용차량은 정부가 의무구입제도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순수 민간구매와는 성격이 다르다.

김진용(45·춘천) 씨는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정부의 보조금 혜택으로 구입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최근 기름값 하락으로 연비차이가 작아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kww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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