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사이 우리아이도?’

어린이집 입학 줄줄이 취소

아파트 육아 품앗이 등장도

어린이집 유아 폭행 후폭풍 2制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여파로 민간 어린이집 등록을 취소하고 가정양육을 선택하는 강원도내 부모들이 늘고 있다.

최근 원주에서도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는 등 끊임없이 터지는 아동학대 사건으로 인해 분노에 찬 ‘앵그리 맘’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보낼 수 없다”며 어린이집 등록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살배기 아들을 둔 맞벌이 부부 윤모(36·원주·여)씨는 최근 민간 어린이집 입학을 포기했다.

윤씨는 “맞벌이 부부라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어 1년 전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가 모르는 사이 우리 아이도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겠구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입학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아이를 가평 시댁에 맡기기로 했다”면서 “모든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겠지만 우리 아이가 최악의 상황에 처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어 이 같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3세 딸을 둔 직장인 김모(39·춘천·여)씨도 같은 선택을 했다. 김씨는 “3개월 육아휴직 후 다음달 복직 예정이었지만 휴직을 3개월 더 연장했다”며 “불안을 느낀 엄마들이 육아 품앗이를 한다는 소식이 있어 아파트 단지 내 공동 육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에 놀란 젊은 부모들이 자녀의 입학을 줄줄이 포기하며 가정 육아와 공동 육아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일부 민간어린이집은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 A어린이집 관계자는 “올해 입학 예정이었던 아이들 12명 중 3명이 등록을 취소했다”며 어린이집 운영을 걱정했다. 박지은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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