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난 극장가는 숨고르기 후 3월 기대작 개봉 준비에 나섰다. 조선 건국 초기 운명을 거스르는 세 남자의 얽힌 이야기를 다룬 영화 ‘순수의 시대’와 연쇄살인마를 처벌할 수도, 지킬 수도 없는 상황을 그린 스릴러 영화 ‘살인의뢰’를 소개한다.



 
순수의 시대

세 남자, 세 가지 욕망

1398년. 태조 이성계는 개국 공신 왕자 이방원 대신 어린 아들을 세자로 책봉한다. 손에 피를 묻혀가며 나라를 세우는 데 일조한 이방원의 배신감과 분노는 극에 달하고 곧 왕좌를 둘러싼 피바람을 예고한다. 태조의 사위 진을 아들로 둔 장군 김민재는 북의 여진족과 남의 왜구로부터 끊임없이 위태로운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된다. 그러나 정도전의 사위이자 여진족 어미 소생이라는 이유로 김민재는 ‘정도전의 개’로 불리는 수모를 겪고 있다.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 이방원과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없었던 김민재. 여기에 쾌락만 추구하는 부마 진까지. 조선의 운명을 둘러싼 세 남자의 피바람이 지금 시작된다. 안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순수의 시대’는 장혁, 신하균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했으며 배우 강하늘이 부마 진으로 합류했다. 3월 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살인의뢰

동생 죽인 살인마를 지켜라

영화 ‘추격자’를 이을 스릴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베테랑 형사 태수는 우연히 뺑소니범 조강천을 잡는다. 조사 과정에서 조강천은 서울 동남부 연쇄실종사건의 범인임이 밝혀졌으며 태수의 동생 수경 역시 조강천의 피해자인 것으로 드러나 태수는 충격에 휩싸인다. 수경의 행방을 찾기 위해 연쇄살인마에게 무릎까지 꿇지만 강천은 입을 다물고, 그에게 아내를 잃은 승현은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3년 후, 태수는 누군가가 감옥 안의 조강천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표적이 된 그를 지킬 수도, 죽일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만다.

영화 ‘살인의뢰’는 형사가 곧 피해자의 가족이 되는, 복합적인 갈등관계를 만들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이 호흡을 맞췄다. 3월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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