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서 음식점 운영 이준일·진철 부자
27사단 군장병에 짜장면 제공 눈길

▲ 이준일(50) 그린반점 대표와 아들 진철(21)씨가 31일 27사단 79연대 1대대를 방문, 군장병 400여명에게 짜장면을 전달했다.

“입대를 앞둔 아들과 함께 군장병들에게 짜장면을 선물할 수 있어 매우 뿌듯합니다.”

화천의 한 음식점 대표가 입대를 앞둔 아들과 함께 400여명의 군장병들에게 짜장면을 선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화천 사내면에서 중화요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준일(50)·진철(21) 부자. 이씨 부자는 31일 육군제27보병사단 79연대 1대대를 방문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장병 400명에게 짜장면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처음 음식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약 10여년간 일년에 한두차례씩 성당과 양로원, 어린이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짜장면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굿네이버스 등 자선단체를 통한 기부도 지속했다. 그러나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지난 2011년을 끝으로 짜장면 봉사를 더이상 할수 없게 됐다.

그러던 중 이 대표는 오는 20일 입대를 앞둔 아들 진철씨와 입대전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로 계획, 군장병들에게 짜장면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씨 부자의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도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명월2리 노인회 회원 25명은 짜장면 배달봉사를 담당하기로 했으며 이 대표의 지인들 역시 짜장면 봉사에 적극 동참했다. 군부대에서도 취사장과 조리병들을 지원해 장병들이 짜장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준일 대표는 “예전에 짜장면 봉사를 할때는 혼자서 하다보니 힘들기도 하고 주변의 괜한 오해를 사기도 했는데 봉사활동의 취지를 알리고 지역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할수 있어 힘든줄 모르겠다”며 “곧 군장병이 되는 아들과 함께 장병들이 맛있게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다시 짜장면 봉사를 시작한 만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오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천/조형연 sunj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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