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금연 계도기간 종료
흡연실 설치·문구 부착
화장실 도둑흡연도 줄어

▲ 음식점, 커피숍, PC방 등에 대한 금연조치 계도기간이 끝나고 단속이 시작된 1일 춘천의 한 식당에서 주인이 흡연시 과태료 부과를 알리는 안내판을 붙이고 있다. 서영

실내 금연조치 계도기간이 끝나고 단속이 시작된 1일 도내 음식점, 카페 등에서는 금연문화가 자리 잡혀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카페, PC방에서는 손님이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일부 업소는 규정에 맞게 ‘흡연실’을 설치해 새 제도에 적응했다.

춘천 명동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마련된 흡연실에는 ‘음료를 가지고 들어가지 말아주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었다.

현행 법령은 영업소 내 흡연실을 마련하려면 영업장과 완전히 차단된 밀폐 공간에 환기시설을 갖추고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숍 아르바이트생 이모(22·여)씨는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흡연실을 더욱 크게 리모델링했는데 예전보다 매장을 찾는 손님이 30%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원주시외버스터미널 앞 커피숍의 매니저 김민수(35)씨는 “예전에는 화장실에서 몰래 흡연하던 손님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손님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전면 금연조치 초기와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대학가도 금연이 정착되는 분위기다. 대학가 PC방 아르바이트생 최모(27)군은 “처음에는 흡연이 가능한지 묻는 손님이 많았지만 이제는 흡연 여부를 놓고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PC방에서는 흡연행위가 여전했다.

이날 원주 단계동의 한 PC방 실내는 담배연기가 자욱했고 카운터에는 흡연자들을 위한 종이컵이 마련돼 있었다. 손님들도 자연스럽게 담배를 태우며 게임을 즐기는 등 ‘금연정책’에 무관심했다.

업주도 손님들의 흡연행위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었다.

업주 최모(44)씨는 “정부의 금연정책에 동참하고 싶어도 매출 문제 때문에 손님들에게 무작정 금연을 권유하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모든 음식점, 카페, 술집 등이 금연 구역으로 확대되면서 도내 단속 대상은 5만4000여 곳에 이른다. 도내 자치단체들은 이달 한달간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집중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원주/정성원 jswzokook@kado.net

노학수 pressn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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