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 5년새 32.6% 증가… 범죄위험도 높아

1일 춘천에서 발생한 ‘고교생 형제 살인사건’의 범행동기가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동생의 우발적 범죄에 무게가 실리면서 ‘분노 범죄’의 심각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형을 숨지게 한 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격분해 나도 모르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에서 비롯되는 분노조절장애범죄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해 폭행이나 폭언, 분신, 살인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 분노조절장애란 분노를 지배·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상대방을 해치거나 손상을 주고 심지어 자신을 망가뜨릴 수 있는 심리적 장애 상황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노조절장애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이유로 장기 불황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초 춘천에서 발생한 ‘내연녀 살인사건’도 결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와 싸우던 남자친구가 피해자를 목졸라 살해한 우발적 분노 범죄였다.

분노조절장애 환자도 매년 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9년 3720명에서 2013년에는 4934명까지 늘어나 최근 5년간 32.6% 증가했다.

전대양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은 “춘천 고교생 형제 살인사건의 경우 형과의 다툼과 형에 대한 분노 등이 오래도록 지속돼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어릴수록 분노가 쌓이면 이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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