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화이글스 경기 시설 미비 백지화

“경기장 개·보수 비용 100억대… 불가능”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춘천 홈경기가 경기장 시설 미비로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춘천과 인근지역 야구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2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와 한화이글스 구단은 2015시즌 한화이글스 춘천 홈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논의를 진행해왔다.

시는 지난해 춘천이 대전, 청주에 이어 한화이글스 연고지로 편입된 것을 계기로 홈경기 개최 뿐만 아니라 유소년야구단 운영도 검토하는 등 야구 붐을 일으키기 위해 적극 나섰다.

그러나 경기장 시설이 따라주지 않아 춘천 홈경기 개최는 수포로 돌아갔다.

춘천 홈경기 장소로 검토됐던 의암야구장은 3종 경기장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치를 수 있는 1종으로 승격되려면 선수들과 코치진이 대기하는 덕아웃 확장을 비롯해 투수연습장·심판대기석·샤워장 신설 등의 개·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자 시는 춘천 홈경기 개최를 백지화했다.

야구팬 양모(45)씨는 “한화이글스 유니폼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유니폼을 맞추는 동호회가 있을 정도로 야구팬들이 춘천 홈경기 소식을 크게 반겼는데 아쉽다”며 “다음번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프로 경기를 유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관계자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외야 뒷편에 도체육회관 건립이 예정돼 구장 확장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프로경기 무산에 따른 실망감을 줄이기 위해 대통령기 등 다른 대회 유치에 노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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