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지킴이] 토마토 재배로 고령화 마을 활기
공기업 퇴사후 귀향
지난해 日 수출 성과

 

최종진(63) 정선군 화암면 화암3리 이장은 30대 시절 재직했던 공기업을 과감하게 퇴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귀향족’이다. 요즘 그는 ‘토마토 이장’으로 통한다. 여느 농촌처럼 심각한 고령화문제로 활기를 잃어가던 마을을 ‘토마토 농사’로 되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금광마을’로 유명했던 화암면은 최근들어 화암동굴, 화암약수 등을 조성하면서 관광단지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화암3리 마을은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민 80여명 중 60대에 접어든 최 이장이 최연소층에 꼽힐 정도로 전형적인 ‘초고령마을’이어서 새로운 활력소가 절실했다.

이런 와중에 마을 토박이인 최종진 이장은 지난 2009년부터 이장직을 맡아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며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2013년부터는 화암면이장협의회장을 병행하며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부터 정선군의 협조를 받아 지역특산물인 토마토를 일본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며 농가소득 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화암토마토는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은 데다 빛깔이 선명해 도시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 이장이 이끌고 있는 화암 토마토작목반은 화암3리 주민 11농가를 비롯 모두 16농가에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량은 전년도에 비해 2배 규모인 총 50t에 달할 것으로 보여 화암3리 마을에 신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최 이장은 “비록 젊은이들이 모두 빠져나가 어려움이 많지만 토마토 농사가 성공을 거두면서 활력을 찾고 있다”며 “마을주민의 애로사항 수렴과 살기좋은 마을발전을 위해 헌신과 봉사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선/박현철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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