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변동폭 35포인트…코스닥도 사흘째 하락

코스피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으로 2,150선대로 밀렸다.

코스닥도 사흘째 조정을 받으며 불안한 장세를 이어갔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1포인트(0.63%) 내린 2,159.8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7.83포인트(0.36%) 오른 2,181.24로 개장하고 장 초반 2,189.54까지 치고 올라 '2,200선 고지'와 거리를 바짝 좁히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투자가들이 매도 강도를 높이자 지수는 19.14포인트(0.88%) 내린 2,154.27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 격차는 35포인트에 달했다.

기관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4천32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프로그램매매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1천731억원어치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그간 구원투수 역할을 하던 연기금이 1천6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투신권도 1천96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81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14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5천327억원어치를 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그러나 현물시장과 달리 지수선물시장에선 7천92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수급 불안감을 키웠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진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세로 장중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현지시간)부터 진행되는 그리스와 유로존 간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요인이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통신업(4.67%)과 보험(3.63%), 전기가스업(2.19%), 의료정밀(1.25%) 등이 올랐고, 섬유의복(-4.12%), 증권(-3.64%), 전기전자(-1.91%), 의약품(-2.11%)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SK텔레콤(5.45%)과 SK하이닉스(3.06%), 삼성생명(2.88%), 현대모비스(2.64%), 기아차(2.42%)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제일모직(-5.31%)과 삼성전자(-2.83%), 삼성SDS(-2.90%) 등 대형 삼성그룹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도 사흘째 조정을 받으며 변동성 큰 장세를 이어나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4포인트(0.25%) 내린 690.7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64포인트(0.38%) 오른 695.12로 개장해 장중 한때 697.16까지 오르며 700선 등정을 재시도했으나, 순식간에 685.82까지 밀리며 불안한 심리를 드러냈다.

다시 690선을 회복했던 코스닥은 오후 들어 또다시 681.04까지 추락하며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가짜 백수오' 의혹으로 코스닥시장에 충격을 준 내츄럴엔도텍[168330]은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 속 실적 시즌이 겹치면서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동성 랠리의 키를 쥔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경계해야 할 시기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3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으며, 거래대금은 약 10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8원 내린 1,079.4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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