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두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뇌를 다친 여자와 비리 국회의원의 유쾌한 만남을 그린 ‘엑시덴탈 러브’, 산부인과 남자 의사와 비뇨기과 여자 의사의 기막힌 인연을 그린 영화 ‘연애의 맛’을 소개한다.


 

 


# 엑시덴탈 러브 - 머리 다친 퀸카와 비리 국회의원의 만남

동네 최고의 퀸카 앨리스 액클. 몸매면 몸매, 성격이면 성격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앨리스는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던 그 날, 머리에 칼이 꽂히는 대형사고를 당한다. 의료보험 문제로 수술을 못한 채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때부터 자신도 모르는 충동행동을 한다.

가만히 있다 소리를 지르는 가 하면 온 동네를 들쑤시며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한다. 사랑을 고백했던 남자마저 떠나자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결정한 앨리스는 비리 국회의원 하워드 버드웰을 찾아간다. 앨리스를 바보라고 생각하고 구제할 방법이 없다던 하워드는 점차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의료보험 문제의 허점을 짚어내기 시작하는데….

머리를 다친 여자와 비리 국회의원의 만남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두 남녀의 만남을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 ‘엑시덴탈 러브’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제이크 질렌할과 ‘히치콕’, ‘토탈 리콜’에서 열연한 제시카 비엘이 호흡을 맞췄다. 5월 7일 개봉. 15세 관람가.


 

 


# 연애의 맛 - 대담한 性적 표현… B급 정서 계보 잇는다

산부인과 전문의 왕성기는 멀쩡한 외모에 뛰어난 스펙으로 결혼시장 1등 신랑감 자격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여자 마음은 단 1%로도 모르는 숙맥으로 배경지식만 화려할 뿐 도무지 자신의 연애사에는 진전이 없다.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 역시 하루 종일 남자 환자를 상대하지만 연애와 담 쌓은 지 오래다. 성 전문가 이지만 현실은 초라하기만 한 이들이 한 지붕에서 만났다. 환자 쟁탈전을 벌이게 된 이들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리기 바쁘다. 술 먹고 싸우는 것은 예삿일이고 서로의 직업과 연애 경험을 깎아내리는 데 급급하다. 그러나 무관심 보다 미운정이 더 무서운 법. 왕성기와 길신설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에게 이끌리기 시작한다.

남녀 사이에 ‘섹슈얼 이미지’를 덧입힌 영화 ‘연애의 맛’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답게 성에 대한 대담한 발언들이 툭툭 튀어 나온다. 피식피식 웃게 되는 이 영화가 영화 ‘킹스맨’과 ‘스물’ 등 최근 충무로를 강타하고 있는 B급 정서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월 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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