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처럼 구수한 나눔 향기 전파
10년 전부터 기부 앞장
작년 연탄 1000장 전달

 

한서 남궁억 선생의 보리울 정신이 깃든 홍천군 서면 보리울길에 위치한 하미토미영농조합 김영민(51·사진) 대표는 작은 나눔을 통해 큰 기쁨을 느끼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하늘이 전해준 맛, 땅이 보내준 맛’이라는 상호 ‘하미토미’의 의미처럼 자연에 순응하며 구수한 나눔의 향을 전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0년 조합원 5명으로 영농조합을 결성한 김 대표는 조합원이 생산한 콩과 고추를 가공해 된장, 간장, 고추장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농업인들이 벤치마킹하며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김 대표의 조합 운영 철학은 정직함과 봉사에서 출발한다.김 대표는 대형마트 유통망을 구축해 물건을 판매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또 마케팅을 해보니 싸게 많이 파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제대로 만들어 높은 가격으로 파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 감당할 만큼만 생산·판매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김 대표의 이와같은 장인정신은 곧 나눔의 문화와 연계된다. 10년 전부터 굿네이버스를 통해 작은 기부를 실천해오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설립한 하미토미 영농조합법인이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기부활동에 나서게 된다.

김 대표는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만큼 작지만 뭔가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게 됐다”며 “착한가게에 먼저 참여한 아내의 권유로 착한가게 499호로 가입해 기부문화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미토미 영농조합은 사랑의 바자회 애장품 기부는 물론 조합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당 1장의 연탄을 춘천 연탄은행을 통해 기부, 지난달 결산을 통해 무려 1000장의 연탄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영민 대표는 “나눔을 통해 가장 기뻤던 때가 착한가게 현판이 조합 제조장 입구에 내걸렸을 때”라며 “내년부턴 판매되는 모든 제품 1개당 연탄 1장을 기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홍천/유주현 joo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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