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지중화 완료 불구 일부 기기 인도 점령
강릉시 “대책 논의할 것”

▲ 강릉우체국 포남동 신청사 앞 인도 한복판에 수년전 전선지중화 사업에 따른 지상 변압기가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강릉/구정민

강릉 도심권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인해 설치된 변압기 등 지상기기 일부가 시민들의 보행불편을 심각하게 초래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2007년부터 한전 등과 함께 강릉역∼경찰서 구간을 비롯해 안목해안도로와 한국은행∼옥천 오거리, 감나무로, 문화의 거리 일원 등에 대한 전선 지중화 사업을 실시했다.

올해도 성내동 금은방 골목 일원과 독립극장 신영∼중앙시장 일원, 임당동 성당∼옛 철길, 가구점 골목 등 도심권 4개 구간에 대한 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완료 사업 구간 내 지상부 변압기 등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시민들의 보행권이 침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강릉역 앞∼경찰서간 1.5㎞ 구간에 설치된 변압기 가운데 일부는 인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심각한 통행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포남동 강릉우체국 신청사 앞 지상기기의 경우 지난 2008년 전선지중화 사업 당시 인도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으나, 최근 우체국 청사 신축과 관련해 인도폭이 넓어지면서 해당 기기가 인도 정중앙에 위치하게 돼 시민들이 해당 기기를 피해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이 지중화 되면서 도심 환경이 크게 개선됐지만, 그로 인해 변압기 등이 인도를 점령,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며 “특히 강릉우체국 신청사 앞의 경우 공사 도중에 해당 기기가 인도 정중앙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공사가 진행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지상기기의 경우 관련기관 및 부처 등과 대책을 논의하겠다”며 “다만, 지상기기를 지하에 매설할 경우 사업비가 3∼4배 이상 많아지는데다, 전기와 물이 상극이라는 점에서 자칫 감전 등 안전사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릉/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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