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일본인 발행
최기순씨 복사본 소장

▲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조선 제2구 기선저예망어업 수산조합 10년사 책자에 소개된 수산지도에 ‘조선해’ 표기가 선명하다,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책자에 수록된 수산업 지도에 동해를 ‘조선해’라고 표기한 자료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해’로 표기한 지도는 ‘조선제2구 기선저예망(底曳網)어업 수산조합 10년사’ 책자에 수록된 동해 관련 지도로, 책자 발행 시점은 ‘소화 15년(1940년)’ 일제강점기이다.

책자를 발행한 수산조합의 조합장은 일본인이고, 책자에는 당시 총독부의 일본인 식산국장과 수산과장도 사진으로 함께 소개돼 있다.

조선 제2구 기선저예망어업 수산조합은 당시 조합의 조업 해역(제2구)인 강원도와 함경남도 일원의 어업 현황을 소개하면서 원산 앞바다를 ‘조선해 만’으로 표기했다. 또 강원도와 함경도 일원의 바다 수로 깊이를 나타내는 수산지도에서도 상단에 ‘조선해 만’ 이라는 표기가 선명하다.

책자를 복사본으로 간직해 온 최기순 강릉향교 재무부장은 “동해에서 가장 큰 만인 원산 앞바다를 ‘조선해 만’이라고 표기한 것은 동해를 조선해로 인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일제의 핍박과 수탈이 한층 고조됐던 1940년대, 일제 말기에도 ‘조선해’라는 표기가 수산지도에 등장하는 것은 바다를 주무대로 한 어업인들에게 ‘조선해’가 얼마나 뿌리 깊고, 폭넓게 사용됐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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