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공지천·원주 칠봉계곡·강릉 경포, 악취·해충 ‘눈살’

주말과 휴일, 석가탄신일로 이어진 3일간의 황금연휴 기간 상춘객들의 쓰레기 불법 투기로 도내 유원지와 산간계곡 등이 몸살을 앓았다.

25일 오후 춘천 공지천유원지.

연휴를 맞아 공지천유원지는 수도권에서 전철을 타고 온 연인과 가족단위 관광객, 주민 등으로 북적였다.

유원지 곳곳에는 ‘쓰레기를 다시 가져갑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빈 물통, 맥주캔, 과자봉지 등 각종 생활쓰레기와 일부 행락객이 버린 담배꽁초가 넘쳐났다. 특히 치킨, 피자 등의 배달 음식을 비롯 과일껍질 등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악취까지 풍겨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공지천유원지를 찾은 관광객은 평소보다 3배정도 많은 1500여명에 달해 주변 쓰레기통은 처리한계에 도달했다.

원주시 호저면 칠봉계곡도 사정은 비슷했다. 칠봉 계곡은 이른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나온 시민·관광객들로 붐볐다.

하천변 곳곳에는 무단 투기된 술병, 종이컵, 과자봉지 등의 쓰레기 더미가 악취를 풍겼고,석쇠와 양념, 먹다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오랜시간 방치되면서 해충까지 들끓었다.

서울에서 온 이모(30·여)씨는 “연휴 기간 깨끗하다고 소문이 난 강원도의 계곡을 찾았는데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서 실망했다”고 했다.

강릉 경포 등 도내 유명 해변 역시 맥주캔,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가 백사장 곳곳에 나뒹굴면서 불쾌감을 일으켰다.

인근 주민들은 “관광객들 스스로가 쓰레기를 치우고 다시 가져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원주/정성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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