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춘천 물레길
의암호 위 중도·의암댐·붕어섬길
전국팔도 명품길 중 유일한 물길
급류없고 카누 가벼워 이용 수월

▲ 춘천 의암호 물레길은 송암스포츠타운 인근의 뱃터를 출발점으로 중도길, 의암댐길, 붕어섬길로 나뉜다.

‘물 위를 걷는다?’

혹자들은 “신(神)이 아니고서야 어림없는 일”이라고 단정한다. 그렇지만 춘천에서라면 가능하다.

물론 물 위에서 발을 번갈아 떼어 옮기는 대신 손으로 노를 저으며 나아가지만 경험자들은 “물위를 걷는 것 이상이다”고 추천한다.

카누를 타고 의암호를 누비는 ‘물레길’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걷기 열풍을 타고 멀게는 제주 올레길부터 가깝게는 강릉 바우길까지 전국 팔도에 무수히 많은 명품길이 깔렸지만 물로 가는 길은 이 춘천 의암호 물레길이 유일하다. 송암스포츠타운 인근의 뱃터를 출발점으로 하는 물레길은 중도길, 의암댐길, 붕어섬길로 나뉜다.

중도길은 하중도를 돌아오는 코스로 총 길이는 5㎞, 소요시간은 2시간 가량이다. 3개 코스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고, 소요시간도 최장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실제 소요시간은 더 길어진다.

포인트는 하중도와 중도 사잇길을 지나며 만날 수 있는 원시림. 때묻지 않은 아름드리 나무 숲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의암댐길은 자전거도로길을 따라 스카이워크를 거쳐 의암댐을 반환점으로 하는 3㎞ 길이의 코스로 1시간 정도 노를 저어야한다. 출렁이는 푸른 물결 위로 늘어선 삼악산 능선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붕어섬길은 붕어섬에서 선회해 돌아오는 코스로 길이는 3㎞(1시간) 정도다. 붕어섬을 타고 이어지는 물풀 숲이 압권이다. 물풀 숲은 수면에서 물안개가 차오르면 더욱 황홀한 빛을 낸다. 고요한 호수에서 귀로 감상하는 대자연의 숨소리와 뱃머리에 부딪히는 물소리, 수면에 반짝이는 햇살, 호수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낯섦은 3코스 어디에서든 접할 수 있다.

노를 처음 잡아본다고 걱정할 이유는 없다. 카누는 인디언에게 대중교통 수단이었을 만큼 이용하기 쉽다. 출발에 앞서 20분 가량 전진, 후진, 방향 바꾸기 등의 교육도 받는다. 급류를 타지 않아 카누가 뒤집힐 일도 없다.

물레길에서 타는 카누는 가볍고 탄탄한 적심나무로 제작돼 천천히 노질을 해도 쉽게 물살을 가르며 나갈 수 있다.

임신부와 만3세 이하 유아가 아니라면 누구나 탈 수 있다. 이용요금은 1대당 2인 기준 3만원이며, 성인·아이 1인 추가시 각각 1만원·5000원씩을 더 내야한다. 춘천/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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