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트레킹 코스 봄내길

춘천을 떠올리면 호수가 연상된다. ‘호반의 도시’를 수식어로 달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춘천은 외곽을 따라 이어지는 산봉우리와 능선에 쏙 안겨있는 분지(盆地)이기도 하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트레킹의 최적지인 것이다. 춘천에서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는 봄내길. 실레이야기길, 석파령너미길, 물깨말구구리길, 의암호나들길, 소양호나루터길, 품걸리오지마을길 등 총 6개 코스로 이뤄졌다.

 

▲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실레이야기길.

물깨말구구리길

‘문배마을 길’로 유명세 검봉산 등산로 이어져

물깨말구구리길은 남산면 강촌 일대 8.1㎞를 도는 코스로 산책길이면서 마을길이다. 문배마을 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가수 나훈아 ‘강촌에 살고 싶네’의 배경이기도 하다.

코스 중에는 한여름에도 차가운 물보라와 숲그늘로 시원함을 전해주는 구곡폭포와 10여세대가 살고 있는 산골마을인 문배마을이 있다.

물깨말구구리길은 검봉산 등산로와 이어지기도 한다.

물깨말구구리길은 관광지를 포함하고 있어 어른 1600원·중고생 1000원·어린이 6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경춘선 강촌역에서 내려 도보로 20분 가량 이동하면 물깨말구구리길 입구인 구곡폭포 주차장이 나온다.

 

 

■ 실레이야기길

김유정 문학촌 시·종점

금병산서 춘천 한눈에


실레이야기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야기로 엮어진 길이다.

실레이야기길이 있는 신동면 증리는 소설가 김유정(1980년~1937년)이 태어난 곳이다.

실레이야기길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금병산에는 김유정 작품을 딴 봄봄 길, 산골 나그네 길, 금따는 콩밭 길, 동백꽃 길, 만무방 길이 있다.

금병산 정상에 오르면 춘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실레이야기길은 길이가 5.2㎞이며, 김유정 생가가 복원돼 있는 김유정문학촌이 시·종점이다.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내리면 바로 김유정문학촌이다.

 

 

■ 의암호나들길

서면∼삼천동 수변 산책

수면위 물안개 장관 연출


의암호나들길은 서면에서 삼천동까지 수변을 끼고 걷는 산책로로 길이가 14.2㎞에 달한다.

5시간 넘게 소요되지만 호수과 농촌, 도심 등 다양한 모습을 눈에 들어와 지루함이 없다. 이 길은 이른 아침에 찾으면 의암호가 빚어낸 또 다른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서면 수변공원에서 바라본 일출이다. 병풍처럼 이어진 능선 위로 태양이 솟아오르면 붉은 빛과 의암호 수면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춘천 시내에서 시내버스 82번, 81-1번을 타면 의암호나들길 코스로 이동할 수 있다.

 

 

■ 석파령너미길

옛 춘천서 한양가던 길 고개마다 잣나무 군락

서면 당림리에서 방동리까지 이어지는 18.7㎞의 석파령너미길에서는 역사가 숨쉰다.

당림리에서 덕두원을 넘어가는 석파령은 춘천에서 한양을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춘천의 관문이었던 셈이다.

험하기로 소문난 석파령은 춘천으로 부임하던 한 관리(官吏)가 힘이 부쳐 관직을 포기하고 돌아갔다는 설이 있어 ‘사직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석파령을 넘어 덕두원에서 방동리를 이어주는 수너미 고개를 지나면 임진왜란 당시 옥포해전에서 전공을 세운 한백록 장군 묘와 고려충신 신숭겸 묘역이 나온다.

수너미 고개를 오르고 내려가는 동안에는 쭉쭉 뻗은 잣나무 군락지가 시원함을 전해준다.

최고 해발 600m가 넘는 석파령너미길은 MTB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춘천 시내에서 51번 버스를 이용하면 석파령너미길 입구인 당림초에 닿을 수 있다.



■ 소양호나루터길ㆍ품걸리오지마을길

소양강댐서 배타고 40분

마을 2개 코스 오지 체험


소양호나루터길은 물길과 땅길이 섞여 트레킹의 재미를 더해준다.

시점인 소양강댐선착장에서 품걸리선착장까지는 물길이어서 배를 타고 40분 가량 이동한다.

소양호를 따라 이어지는 능선은 봄에는 신록부터 가을 단풍, 겨울 눈의꽃까지 계절별로 옷을 갈아 입는다.

품걸리선착장에 도착하면 인적을 찾아보기 힘든 오지마을의 멋에 빠져든다.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와 주인 모를 밭에 핀 잡초가 낯섦을 넘어 신비롭게 다가온다.

오지마을이 주는 재미를 보다 깊고 길게 느끼고 싶다면 크게 2개 코스로 나뉘는 품걸리 오지마을길을 걸어보자.

각 코스의 길이(소요시간)는 8.9㎞(3시간), 12.4㎞(4시간)다.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다시 물길을 이용해야 한다.

소양호나루터길의 길이는 37㎞(수로 25㎞·육로 12㎞)이며, 배 탑승시간을 포함한 총 소요시간은 7시간 정도다.

배는 매일 2회씩 운항되며, 회귀 시간은 선장과 협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

소양강댐선착장은 춘천 시내에서 11번과 12번 시내버스를 이용해 찾을 수 있다.

춘천/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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