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원주고판화 문화제
‘아미타래영도…’ 첫 공개

▲ 조선통신사 행열도 판본.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 전통의 고판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원주에서 마련된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올해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공식행사인 ‘제6회 원주고판화 문화제’를 6일 개최한다.

특히 올해 고판화문화제의 메인 행사로 ‘일본 고판화의 세계’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마련,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일본 목판본(불교·유교·소설·화보류) 삽화와 불화판화, 일본불교 및 신도관련 부적 판화, 일본 전통 목판화인 우키요에 등 총 10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 중에는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아미타래영도 불화판화’를 비롯해 ‘고흐도 반한 우키요에’와 고구마를 우리나라에 보급한 조엄이 조선통신사 정사로 참여한 ‘조선통신사 행열도 판본’이 눈길을 끈다.

일본 전통판화의 제작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날 박물관에서는 우키요에 제작 시연이 일본 교토 죽세당 소속 스리시(인출장)와 호리시(조각장), 해설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국내에서 일본의 인출장과 조각장이 함께 시연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 판화를 비교 분석하는 학술대회와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더욱이 올해 문화제에서는 최근 고판화박물관에서 발견된 고려 문신 이달충(1309∼1385)의 시문집 ‘제정집(霽亭集)’ 초간본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제정집’ 초간본은 조선 세종 때 이달충의 손자인 강원도 관찰도사 이녕상이 춘천도호부에서 간행했다는 기록이 있을 뿐 그동안 실물은 전해지지 않았다.

한선학 관장은 “조엄 선생이 조선통신사로 일본과 가교 역할을 했던 것처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행사로 열리는 올해 고판화문화제를 통해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풀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원명 wonmc@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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