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이른 시기
생태계·수질관리 비상

▲ 도내지역에 가뭄과 무더위가 계속되며 춘천 공지천이 녹조징후를 보이는 가운데 3일 공지천 주변에 큰빗이끼벌레가 떠다니고 있다. 이진우

이른 더위와 오랜 가뭄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일찍 큰빗이끼벌레가 출현,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봄철(3~5월) 영동지역과 영서지역의 평균기온이 각각 0.9도, 1.6도 평년보다 높았다. 강수량은 영동 96.7㎜(평년 44%), 영서 142㎜(평년 68%)로 크게 줄은 반면 도내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22% 정도 늘었다.

이에따라 물 흐름이 느려지고 수온 상승 현상이 나타나 일부지역은 지난해보다 10~15일 정도 빠르게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1㎜ 안팎의 작은 개체들이 모여 한 덩어리를 이룬 외래 태형동물로, 흐물흐물한 갈색 반투명 덩어리의 모양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춘천시 공지천 조각공원 앞 하천에서 여기저기 떠올라 있는 녹조 부유물과 함께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성인 주먹만한 크기부터 농구공만한 크기의 큰빗이끼벌레는 하천 바위와 징검다리 아래 붙어 서식하고 있었다.

원주 섬강에서도 10~20㎝ 크기의 큰빗이끼벌레 10~15마리가 바닥의 돌, 수초에 붙어있는 게 지난 1일 확인됐다.

큰빗이끼벌레는 유해성과 생태 독성이 없다는 정부의 연구결과에도 불구 집단 폐사할 경우 수질 오염은 물론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이효영 횡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큰빗이끼벌레는 집단폐사하게 되면 부패하면서 암모니아를 배출, 수질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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