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예식장 문의 4배↑
원빈·이나영 결혼식 이후
‘스몰·셀프·에코’웨딩 늘어

 

최근 박재일(32·평창) 씨는 대관령면사무소(눈마을예식장)를 2만4000원에 빌려 결혼식을 치렀다.

박씨 부부는 전문 쇼핑몰에서 드레스를 8만원에 빌렸고 사진은 지역에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무료로 찍었다. 메이크업도 신부 친구가 무료로 해줬다.

보통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 등 3가지 필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선 4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이 발생하지만 발품을 팔아 10만~20만원에 해결했다. 주례는 작은결혼정보센터의 도움으로 주례 재능기부를 이용했고 피로연은 눈마을예식장내 구내식당을 이용했다.

일반 웨딩홀의 경우 식비가 평균 5만원 정도지만 구내식당을 이용하면서 1인당 식비가 1만8000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렇게 박 씨 부부가 지출한 결혼식 총 비용은 300만원 남짓으로 1000여만원 가까이 절약했다.

대신 신혼여행 코스를 3개국에서 6개국으로 늘렸고 양가 부모님을 해외여행 보내드릴 수 있었다.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이 강원도내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최근 정선의 한 마을에서 정선출신 유명배우 원빈과 이나영이 밀밭 오솔길에 오르간을 두고 나무 아래서 결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혼식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실제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 비용은 110만원으로 민박집 방 3개 대여비 60만원과 식비 50만원이 전부였다.

작은 결혼식 추세와 맞물려 도내 공공시설 예식장을 찾는 예비 신랑신부도 늘고 있다.

작은결혼정보센터에 등록된 도내 공공시설 예식장은 19곳으로 최근 한 달간 이용문의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증가했다.

도내 공공시설 예식장 비용은 고성군 죽왕면 복지회관(예식장 4만원·식사비 3만원), 양구군 해안면복지회관(4만원·식사 외부업체), 영월군 주천면복지회관(2만원·식사비 1만1160원), 삼척시 원덕읍 복지회관(2만원·1만7000원) 등으로 매우 저렴하다.

무료결혼추진운동본부 강원도지부 관계자는 “예비부부가 직접 준비하는 셀프웨딩부터 친환경 에코웨딩까지 자신들만의 개성을 담은 결혼식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웨딩문화가 도내 곳곳으로 확산돼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kww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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