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환자 발길 끊겨 70억 피해

도 요청 30억 정부 지원 불투명

메르스 여파로 강원도내 5개 의료원이 총 70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나 정부 지원이 지연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메르스로 인해 강릉의료원에 3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내 5개 의료원이 총 7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자체 집계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도내 5개 의료원 가운데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강릉의료원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음압병동이 설치된 강릉의료원에 격리환자가 수용되면서 일반 환자들의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병원 영업에도 타격을 입어 메르스 기간동안 총 3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강릉의료원은 영업손실로 인해 발생한 부족한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은행에서 15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금으로 버티던 강릉의료원은 정부지원이 예상과 달리 9월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강릉의료원은 1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메르스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에 대해 직접 조사를 벌여 피해액 산정한 후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국 메르스 피해 의료기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는 9월말이나 돼야 정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피해액을 산정해 지원하는 방식이어서 도에서 요청한 30억원의 전액 지원 여부도 불투명하다.

강릉의료원에 대해 정부의 피해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나머지 도내 4개 의료원은 조사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도는 원주의료원과 속초의료원 등 4개 의료원도 각각 10억원씩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 의료원에 대해 정부의 피해 조사가 실시되지 않자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 관계자는 “메르스로 도내 의료원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부 지원이 늦어지면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릉의료원은 물론 나머지 의료원에 대해서도 조속히 정부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 말했다.

백오인 105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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