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남대천 회귀 시작
훌치기 낚시꾼들 몰려
다리 난간 매달려 위험
지자체·기관 단속 뒷짐

▲ 본격적인 연어 회귀철이 다가오면서 양양 남대천에는 ‘훌치기낚시’가 성행하고 있으나 포획금지기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회귀철을 맞아 모천을 찾은 연어가 또다시 ‘연어의 강’ 양양 남대천에서 ‘훌치기 낚시’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

양양지역 주민과 낚시동호인 등에 따르면 지난 추석연휴를 전후해 양양 남대천 하구인 낙산대교 일대에 연어가 회귀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명 ‘훌치기낚시’를 즐기려는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갈고리 형태의 낚시바늘을 사용하는 ‘훌치기 낚시’는 소중한 연어자원의 남획이라는 부정적인 여론과 환경훼손 등의 지적에도 불구,시민의식 실종과 자치단체와 수산당국의 인식부족이 겹치면서 매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현장이 반복되고 있다.

‘훌치기 낚시꾼’은 양양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다리에 일렬로 늘어서 낚싯바늘을 강에 던진 후 빠르게 감아 들여 몸통에 바늘이 걸린 물고기를 건져올리고 있고 도시이미지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일부 낚시꾼들은 보다 정확한 포인트 공략을 위해 까마득한 높이의 다리 난간에 매달려 낚시바늘을 던지는 위험한 행동까지 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같은 낚시 방법은 보기에도 잔인할 뿐만 아니라 매년 줄어들고 있는 회귀 연어의 자원보호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지만 양양군 등 관계기관은 포획금지기간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단속에 뒷짐을 지고 있다.

주민들은 “남대천 다리 위에서 낚시꾼들이 잡아올린 연어들이 퍼덕이는 모습과 버려진 쓰레기를 볼 때 마다 개탄스럽다”며 “먼 바다에서 수년간 성장해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를 이렇게 맞이해서야 되겠냐”고 분개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바다는 10월 1일~11월 30일,내수면은 10월 11일~11월 30일까지가 연어포획 금지기간으로 정해져 있어 이 기간 외에는 단속에 나설 근거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양양/최 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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