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인 김병섭씨
“민간 재산권 보호 군 태도변화 필요”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서 스스로 지뢰를 제거하고 농사 짓고 있다. 군은 형사고발을 경고했지만 민간인 처벌 사례는 없다.”

예비역 중령 출신 김병섭(70·사진)씨는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민통선 내에서 벌써 19년 째 GOP 경계초소 100m인근에서 벼 농사를 짓고 있고 5개월 전부터는 들깨 농사도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 5월 자신 소유 밭 2029㎡(614평)에서 158발의 지뢰를 제거한 후 들깨를 심었다.

지뢰 제거는 김씨가 거금을 투입,민간업자를 불러 했고,앞서 지난 2010년 8월에 포크레인으로 농지 정리를 하던 중 지뢰가 터져 군이 지뢰탐지에 나서 6발의 지뢰를 제거했다.

김씨는 “당시 군은 ‘군사상 필요성이 소멸된 지뢰’라고 인정했지만 추가 탐지와 제거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스스로 지뢰를 제거하게 됐다”며 “군은 ‘군사시설을 훼손했다’며 형사고발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민간인이 지뢰를 제거했다고 처벌받은 전례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대가 인접한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은 지뢰 매설 가능성과 위험성 등으로 자신의 땅에서 영농을 할 수 없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민간인 재산권 보호를 위한 군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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