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인철 대한건설협회 도회장
철새업체 난립… 자본유출 피해
도로확충 등 SOC예산 편성 시급

오인철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장은 최근 지역회원사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건설업계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오 회장은 영세한 도내 회원사들의 권익 옹호와 보호가 경영 활성화의 첫 단추라고 생각하고 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2018평창 동계올림픽은 물론 도내 중대형 건설사업에 지역 회원사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는 물론 중앙정부,평창조직위원회 등을 찾아 도내 회원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취임 후 활동, 건설경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회장 취임 4개월이 지났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업계 현안사항 뿐만 아니라 협회 주요 사업계획을 심도있게 협의해 발전적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업계의 시급한 현안인 적정공사비 확보,발주기관의 불공정 관행 개선,각종 규제 법안의 저지 등을 위해 강원도 등 도내 주요 유관기관을 방문해 업계의 현실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에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 건설협회가 최근 지역회원사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인지.

지역업체들이 가장 큰 어러움으로 호소하는 것이 물량부족과 적정공사비 확보,발주처의 불합리한 요구,주계약자 관리방식 공동도급 발주로 인한 입찰참여기회 박탈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철새업체라 불리는 외지업체의 지역내 물량 수주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도내에서 활동하지 않으면서 서류상으로만 도내 업체로 둔갑,활동하는 철새업체들이 종합건설에서만 40~50개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지에서 활동하면서 도내 지역제한 입찰 등에 참여해 공사를 수주한 후 불법하도급이나 하도급대금 미지급 등의 문제를 일으켜 지역내 자본유출은 물론이고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 가장 큰 문제점은.

건설경기는 내수시장 활성화 정도와 정부 SOC예산 반영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과거 정부는 건설경기를 활성화시켜 내수경기 진작을 통한 경제발전 기조를 이어오다가 현재는 정부예산 편성에 있어 복지 분야에 많은 예산을 할애하고 있다.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보다 많은 SOC 예산 편성이 필요하며 지방정부에서도 지역의 기본적인 도로망 확충과 시설사업 예산 확보와 배정에 좀 더 노력해야 한다.



■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크지 않다고 한다. 입장은.

동계올림픽 시설사업에 승인예산만 11조4300억여원이다. 사업비 예산만 보면 강원도 건설 경기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아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형 공사 위주로 선 발주가 이뤄지면서 입찰에 참여하는 도내 건설사는 일부 대형 업체에 국한됐고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건설사는 입찰 참여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대부분의 도내 건설사는 올림픽 특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최전에 마무리해야 할 공사량이 상당히 남아 있다. 연결도로 건설공사,올림픽 지원시설,개최지 주변 하천 정비사업,환경 정비사업 등은 도내 중소건설사가 대부분 참여할 수 있는 규모의 공사로 발주될 예정이며 기대가 크다.



■ 도와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건설산업은 제조업 등 다른 산업과 달리 수주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이는 결국 많은 입찰기회를 얻어 낙찰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법인을 유지할 수 있기에 건설관련 예산의 확보와 배정에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 고용은 최고의 복지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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