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산책길
봉황산 등 코스 다양
수로부인 헌화공원
기암괴석과 원시림

삼척의 관광은 계절이 따로 없다.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놀이,여름에는 물놀이하기에 좋고 가을에는 산 곳곳에 단풍이 우거지고 겨울에는 짜릿한 손맛의 낚시가 일품이다. 삼척시와 강원도민일보사가 주최하는 제12회 삼척시장배 전국 바다낚시대회 및 가족사랑 삼척해변 전국 원투낚시대회가 7~8일 삼척항 방파제와 새천년도로 갯바위 일원에서 열린다. 찌낚시와 원투낚시에 도전하는 낚시객들은 짜릿한 손 맛도 보고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특히 바다도 보고 산행도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곳곳에 널려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최고다. 삼척의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산책길에 발길을 옮겨보자.


 

▲ 봉황산에서 내려다 본 삼척항 주변 마을


# 봉황산

삼척시내 도심 가운데 우뚝 서있는 봉황산은 삼척시를 대표하는 명산이다.

우람한 코끼리처럼 생긴 봉황산은 표고 50~150m 정도로 산 정상(해발 148.8m)에 올라서면 삼척 시가지는 물론 동해바다와 백두대간의 끝자락 두타산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최적의 산책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체육공원과 연계해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산림욕장은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등산 코스가 여러 갈래여서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매년 봄이 되면 23㏊의 왕벚나무 숲은 벚꽃으로 물들어 장관이 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짧은 코스이지만 가파른 계단이 있어 체력을 단련시키기에도 적합하다.

 

▲ 광진 봉수대

# 광진산

삼척시 교동에 위치한 광진산은 해발 137m로 해안선을 끼고 도는 매력적인 산이다. 시내와 인접에 도시인들의 산책 코스로 통하는 광진산은 넓은 바다를 산 위에서 바라볼 수 있어 산의 진가를 더욱 빛낸다.

1662년 삼척부사 허목이 쓴 “척주지”에 나오는 산으로 사시사철 송림으로 뒤덮여 있어 산소가 풍부하다.

도심지와 해안 등에서 진입이 가능한 광진산은 과거 국난 극복의 상징인 봉수대가 위치해 역사적인 자리기도 하다. 광진산 봉수대에서 봉황산으로 등산로가 연결돼 있고 삼척 해변길을 따라 이사부 사자공원으로도 연결돼 3~4시간 산행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삼척항을 조망할 수 있고 삼표 동양시멘트의 산업적 도시 이미지도 엿볼 수 있다.
 

▲ 수로부인 헌화공원


# 남화산

삼척 임원항을 끼고 있는 남화산은 해발 140m의 나지막한 산으로 아름다운 임원항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헌화가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한 남화산은 임원항에서 공원 정상까지 걸어서 20여분 소요되는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동양 최대의 조각상이 자리한 수로부인 헌화공원으로 조각상을 보기 위해 주말이면 10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마을에서 차량을 주차한 뒤 송림이 우거진 계단을 지그재그로 따라 올라가다 보면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는 즐거움도 있다.

최근에는 높이 51m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잘 다듬어진 조각상과 시원스럽게 볼 수 있는 바다,옹기종기 모여있는 바다 마을의 풍광에서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바다향 가득한 횟감도 많아 쓴 소주와 곁들여 먹으면 여행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 호산~절터골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에서 임원 절터골은 해안 절경에 입이 떡 벌어진다.

종합발전단지와 LNG가스생산기지 공사로 해안 일부가 산업 터전으로 바뀌었지만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새삼 찾아볼 수 있다.

가파른 절벽 아래로 바다가 보이고 바닥까지 훤히 보일 정도의 청정함은 자연을 간직하고픈 마음을 절로 일으킨다.

산길을 걷다가 갑자기 해변가가 나타나기도 한다. 임원해변은 작지만 200m의 해변이 있어 알찬 해변으로 꼽히고 있다. 인근에 검봉산 자연휴양림도 버티고 있어 숲 체험도 일품이다.

정상에 서서 주변을 보면 남쪽으로 겹겹의 산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다.

 

▲ 응봉산 계곡

# 응봉산

삼척시와 경북 울진군에 걸쳐있는 응봉산은 험난하고도 신비감 넘치는 묘한 산이다.

원덕읍 호산리에서 가곡면으로 가는 응봉산은 계곡을 품고 있어 휴식하기에 좋다.

특히 용소골 계곡산행은 수많은 폭포와 깊은 소들이 산재해 있어 초보 등산객들에게는 매우 모험적인 산행지다.

무인지경의 원시림 속에 나를 찾기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계곡이 아름다워 몇몇 전문산악인들만 끼리끼리 찾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않다.

굽이굽이 계곡이 장관으로 펼쳐져 있으며 기암괴석과 맑은 물,원시림 사이를 걷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른다.

낚시도 하고 등산도 즐기는 2박 3일의 여유로운 코스로 일정을 짜면 좋다.

삼척/홍성배 sbh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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