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가 수출·내수 부진, 엔저와 위안화 절하 등으로 다중고를 겪고있다. 올해는 메르스 여파 까지 겹쳐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한 타격이 심각하다. 강원도는 맹성규 신임 도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도내 경제단체와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 도내 경제 현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전략 마련 등 경제난 극복에 주력했다. 강원경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먹구름 낀 강원경제

경제는 톱니바퀴처럼 연결되어 있다. 강원경제 역시 글로벌과 국내 경제 여건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어둡다. 미국은 금리인상설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중국은 내수 둔화에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감소되고 있다. 유로경제는 유로화 약세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강원경제 역시 이 영향 때문에 수출과 내수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 9월까지 도내 무역수지는 총 9억9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계청과 속초세관 등에 따르면 9월까지 도내 누적 수출액은 14억3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3% 감소했다. 도내 누적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37.4% 증가한 24억3100만 달러에 달했다.

내수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마련했지만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결과,전분기와 같은 96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건설업도 불황이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7p 오른 89.9로 집계됐지만 3개월 째 100선을 밑돌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의 독점과 철새업체들의 난립으로 오히려 도내 영세한 건설업체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경제 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강원도를 비롯한 도내 경제단체들은 경제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도는 올 한해 시민경제 안정,사회적경제 육성,첨단전략산업 육성,그린강원 구현,천연자원 가치 재창조,정보산업육성체계 강화 등의 추진전략을 세워 경제회복에 나섰다.

도는 올 한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했다.

5만4501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9월까지 민간일자리 1만8695개,공공부문 2만6270개 등 총 4만4965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지자체로서는 드물게 직접 사업비를 지원해 청·장년 일자리보조금 사업도 큰 호평을 받았다.

17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청·장년들을 신규 정규 직원으로 채용한 업체에게 1인당 100만원씩을 직접 지원하는 제도다.

그 결과 250여명의 청·장년들이 일자리를 얻었다.

청·장년 일자리보조금 사업은 우수 인력의 유출을 막고 청·장년의 구직난과 기업체의 구인난까지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준·고령자 기업체 인턴제 운영,일자리지원센터 운영,향토핵심자원 사업 등을 통한 강원도형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 주력했다.

서경원 도 경제진흥국장은 “강원도 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위기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경제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제와 전망

강원경제는 위기다. 하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개청이래 최대의 경제활성화 기회도 맞고 있다. 경제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극복해야 할 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강원경제를 주도적 이끌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강원경제는 각 경제단체들의 난립 등으로 갈팡질팡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토교통부 출신의 사회간접자본(SOC) 전문가인 맹성규 도 경제부지사가 취임했고 여기에 경제통인 서경원 도 경제진흥국장이 주축을 이뤘다는 것에 도내 경제계가 일단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관건은 제도적 장치 안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사업에 도내 업체들이 얼마만큼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느냐다.

실제 강원경제는 철새 업체들의 난립과 전국 입찰이라는 복병 때문에 사업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도내 각 경제 단체들의 유사·중복 사업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도 개선돼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부 경제 단체를 통·폐합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황규선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여파로 최근 저성장이 심화되고 있어 개발 시대의 고도 성장 방식인 수출과 내수성장의 쌍끌이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과 해외진출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안은복 rio@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