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내일을 꿈꾸다] 청년 창업가에게 듣는 성공 비법
>> 신우준 컴인북스 대표 “전자책 시장 대표기업 성장 희망”
>> 윤지혜 가벼운 오후 대표 “먹을거리에 정직·믿음 팝니다”

취업대신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초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20~39세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0%가 창업에 관심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올해 3분기 30세 미만 청년 창업자가 신설한 법인은 112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취업 대신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창업 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창업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국내 신생기업의 5년 미만 폐업률이 70%에 달한다는 통계는 이러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반면 포기의 유혹을 벗어나 성공의 문턱에 한걸음 다가선 청년 창업가도 있다. 이들 청년 창업가들로부터 성공노하우를 들어봤다.

 

▲ 24살의 젊은 창업가인 신우준 컴인북스 대표는 전자책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 신우준 컴인북스 대표

“전자책 시장 대표기업 성장 희망”

▲ 신우준 컴인북스 대표

24살의 젊은 창업가인 신우준 컴인북스 대표는 전자책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원주 한라대 창업보육센터에 위치한 컴인북스는 기존 출판사나 도서관에서 디지털화하지 못하는 책들을 전자책으로 제작하고 있다.

신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전자책 시장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전자책 시장규모가 2010년 1975억원,2013년 5838억원,2014년 7000여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등 전자책 시장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문자인식 프로그램과 한국저작권위원회에 프로그램 등록이 완료된 문자인식후 처리 교열프로그램을 사용해 저작권이 소멸됐거나 파일화되지 않은 도서들을 전자책으로 구축했다. 이를 활용해 다각화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창업 초기 어려움도 많았다.

주변에서는 전자책이 기존 종이책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신 대표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가능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타인의 지적을 한 귀로 흘리지 않고 성장을 위한 채찍으로 삼고 연구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저작권 계약에 있어 종이책 출판사들의 생존을 위해 출판사들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출판사가 의뢰한 전자책을 만들때 운영비와 개발비 및 홍보를 위한 약간의 수수료만 받는다. 이외 나머지 수익은 출판사에 지급된다.

신 대표는 “전자책 시장은 종이책 시장에 대한 새로운 영역 침범이 아닌 공존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며 “상생할 수 있는 구조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최근 전자책 외에도 개인과 기업,학교,연구원 등이 소장한 페이퍼 자료들을 디지털화하는 자료구축서비스도 제공했다.

자료구축서비스는 굳이 다량의 책을 소유하지 않아도 정보를 검색하면 해당 자료가 출력되는 시스템이다.

신 대표는 “전자책은 새로운 독서문화 창조에 기여하고 있다”며 “신선한 아이디어로 전자책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는게 꿈이다”고 말했다.


 

▲ 27살의 젊은 창업가인 윤지혜 가벼운 오후 대표는 원주 전통시장에서 수제잼과 수제청을 판매하고 있다.

>> 윤지혜 가벼운 오후 대표

“먹을거리에 정직·믿음 팝니다”

▲ 윤지혜 가벼운 오후 대표

27살의 젊은 창업가인 윤지혜 가벼운 오후 대표는 과일을 사용한 수제잼과 수제청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인하대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한 윤 대표는 부모님을 따라 고향에 정착한 뒤 곧바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또래 친구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취업을 위해 매진했지만 윤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준비한 청년 창업을 실현했다.

평소 손재주와 음식 만들기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던 터라 과일을 사용해 수제잼과 수제청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주 중앙시장의 도움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임대할 수 있었고 청년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 능력과 실무 능력을 쌓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원주 중앙시장에는 또래 창업가가 20명 정도로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거나 판로 개척을 함께 논의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

윤 대표가 직접 만드는 수제잼과 수제청은 방부제와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100% 무기농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특히 몸에 흡수가 덜 되는 자일로스 설탕만을 사용해 건강에 관심 있는 고객들의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직접 만든 블로그(http://lightpm.modoo.at/)를 통해 제품 생산 과정과 비법들을 공개하고 택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창업초기 윤 대표는 성공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윤 대표는 “웰빙 열풍과 더불어 맛도 좋고 몸에 좋은 제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량생산보다는 소량생산으로 제품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한번은 유통업체의 구매담당자(MD)가 찾아와 제품 계약을 부탁했지만 윤 대표는 당당히 거절했다.

유통회사에 제품을 납품하면 높은 이윤이 보장되지만 그만큼 맛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윤 대표는 “사업가는 소비자에게 정직과 믿음을 팔아야 한다”며 “청년 창업자답게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kwwin@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