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행정·시민공감] 양구군, 변화와 발전의 10년
‘제초제 없는 군’ 선포 농산물 가치 향상
두타연 등 관광자원화·스포츠 마케팅도

▲ 양구 시내 전경

>> 남북분단이 만든 낙후의 땅

양구는 축복받은 곳이었다. 북한강 상류의 맑은 물과 기름진 농토,재해 없는 지역,그야말로 천혜의 고장이었다.

그러나 1945년 해방과 함께 북한의 통치를 받다가 6·25 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주민들이 학살되거나 피랍돼 이산의 아픔을 가장 많이 겪었으며 결국에는 영토마저 남북으로 분단됐다.

소양강댐 건설로 춘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로인 46번국도가 인근 마을 및 농경지와 함께 수몰되면서 ‘육지 속의 섬’으로 변했고 4만명이던 인구는 2만여 명으로 줄었다.

춘천에서 직선거리로 30㎞에 불과하지만 선박으로 2시간,육로로는 3시간이나 걸리는 최악의 교통여건으로 많은 군민이 도시로 이주했고 남아있는 주민들은 마지못해 살고 있는 농민들과 공무원 그리고 군인들은 상대로 서비스업을 하는 일부 상인들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내놓을만한 관광자원이나 지하자원도 없어 지역주민들은 지난 40년간 절망 속의 생활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은 논농사와 재래식 밭작물 위주의 낙후성 때문에 농가소득은 최하위 수준이었고,또 다른 산업인 군인들을 상대로 한 서비스 업종(요식업·숙박업 등)도 군장병 외출·외박문화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접근 교통망을 비롯한 각종 SOC 기반도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도시환경은 50여년 전 수복직후 수립된 도시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수십 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과 비좁은 도로,주차장 및 녹지공간이 없는 환경 속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 역시 최악의 수준이었다.
 

▲ 양구 두타연

>> 자연환경에서 찾은 희망

개발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전국에서 제일 오지로 평가를 받을 만큼 낙후되었지만 이는 반사적으로 자연생태환경을 가장 잘 보존한 지역이 되기도 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천연에 가까운 산림환경은 양구군의 큰 자원이고 희망이 됐다.

소양강댐 건설로 많은 것을 빼았겼지만 유일한 자연환경이 이제는 가장 큰 자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양구군은 잘 보존된 생태환경 자원을 기반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되면서 새로운 소득원 창출로 연결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생태환경을 잘 지키기 위해 주민 스스로 환경을 보호하게 하는 한편 두타연과 파로호 등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생태탐방로와 산양보호증식장을 만드는 등 생태적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양구군은 주력산업인 농업도 앞으로 고품질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만이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보고 구체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품질 농업의 필수요건인 비닐하우스 등 시설농업을 대폭 확대하고 ‘친환경 농업대학’ 등 인적 인프라도 구축하면서 친환경 농자재 공급등의 시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제초제 없는 군’을 선포,실천하면서 양구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향상시킴은 물론 농민들의 건강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 결과 곰취,시래기,수박 등의 3~4개 품목은 전국 최고의 명품 또는 고가품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고 다른 작물들의 이미지와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양구군은 지난 10년 동안 농가소득은 2배 이상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연간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농가도 전체농가의 10~15%에 달하고 있다.
 

▲ 양구 곰취

>> 인구는 증가, 부채는 제로

춘천과의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점도 양구가 새로운 도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됐다.

양구읍 시가지를 비롯한 면 도심지역의 도시계획도로 확장,주차장 조성,녹지공원 조성,간판 정비 등 환경개선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생태환경에 걸 맞는 깨끗한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에 소용되는 예산은 정부의 각 부처별 시책사업에 공모하거나 유치해 군 재정부담을 줄이는 ‘일석이조’효과도 거두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사각지대영세민지원조례’를 제정,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의 기초생활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으며,노부모부양수당제,독거노인 친구만들기 등 경로효친사상 고양시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주부대학과 주민행복아카데미 등 군민들이 문화예술이나 생활체육,그리고 각종 취미 활동을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할 수 있는 시설과 기회를 제공하면서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매년 70~80회 정도의 각종목별 전국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2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도 거두고 있다.

연간 22만 명 정도의 임원과 선수단이 양구를 방문하고 있어 지역홍보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체육수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교육수준 낙후로 인한 인구 유출 등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양구군은 강원외고를 유치했다.

양구군이 2013~2015년도 대입 수능평가 주요영역(국·영·수)에서 3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는데 강원외고가 결정적인 기여를 할 정도로 강원외고는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구군은 지방자치의 핵심요소인 주민의식수준 향상을 위해 질서운동(교통질서,환경질서)과 배려운동(칭찬하기,덕담나누기)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주민갈등의 감소는 물론 지역발전을 위한 필수동력인 군민화합 분위기 조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양구군은 다른 농촌도시와 달리 지난 2006년 2만1000명이던 인구가 지난해에는 2만4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난 8년간 계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부채도 제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창범 군수는 “여러 시책들이 성과를 거두면서 양구는 10년 전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변모했다”며 “이처럼 양구군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공직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주민들의 참여가 조화를 이뤄 일궈낸 결과”라고 말했다. 양구/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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