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방·군사긴장 해소가 통일의 전제”
성인 61% “통일 필요” 중고생은 ‘47%’ 수준

한반도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의 중·고교생들은 성인보다 ‘통일 필요성’을 현저히 낮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내 성인 10명 중 6명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본 반면, 중고생 중 ‘통일이 필요하다’고 밝힌 학생은 5명도 되지 않았다. 거주지역별로도 춘천과 홍천에서 성인과 학생의 의견이 가장 극명히 갈렸다.춘천과 홍천의 성인 69.1%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해 지역별 구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학생은 가장 낮은 34.2%에 불과,대조를 보였다. 이는 분단 70주년,창간 23년을 맞은 강원도민일보가 부설 강원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남북관계 및 통일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다.
 

▲ 그래픽/홍석범


■ 통일 필요성 61.0% VS 47.1%

◇성인=이번 조사에서 성인 남녀의 경우 ‘통일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 61.0%, ‘반반이다’ 32.0%, ‘필요없다’ 7.0%로 각각 나타났다.

남성(66.8%)이 여성(55.2%) 보다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이상(81.4%), 50대(66.4%), 40대(63.3%)인 반면 30대(42.1%), 20대(32.9%) 등으로 엇갈려 고령으로 갈수록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특히 ‘통일이 필요없다’는 의견이 30대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인 10.5%를 기록했다.

거주지역별로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춘천·홍천이 69.1%로 가장 높았고 원주·횡성 62.7%, 강릉·속초·양양 62.5%,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62.1%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고생=중·고생들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 47.1%, ‘반반이다’ 38.3%, ‘필요없다’ 14.7%로 각각 응답했다.

성인보다 ‘필요하다’는 응답이 13.9%P 낮았다. 반면 ‘필요없다’는 성인보다 2배가 넘었다. 전체적으로는 남학생(47.1%)이 여학생(41.3%)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필요하다’ 47.5%·46.7%, ‘반반이다’ 37.4%·39.1%, ‘필요없다’ 는 15.2%·14.2%였다.

학교가 있는 지역별로는 접경지역과 가깝거나 안보관련 사건이 일어난 지역일수록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은 58.6%, 강릉·속초·양양은 50.5%였다. 반면 춘천·홍천 34.2%, 원주·횡성 36.3%로 대조를 보였다.

■통일 이유

‘같은 민족’ VS ‘전쟁 위험 해소’

남과 북이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성인과 중·고생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성인은 ‘민족성’을 꼽은 반면 중·고생들은 ‘전쟁억지력’을 들었다.

◇성인=통일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같은 민족이라서’가 40.0%, ‘전쟁위험 해소’ 26.2%, ‘선진국 도약’ 20.8%, ‘이산가족 고통 해소’ 9.0%, ‘북한주민 삶 개선’ 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60.0%, 50대 41.1% 등 고령일수록 민족성을 강조한 반면 20대 34.2%, 30대 32.9% 등 연령대가 낮을 수록 전쟁억지력을 의식했다.

◇중·고생=‘전쟁위험 해소’(35.3%), ‘이산가족 고통 해소’(24.2%)가 성인들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난 ‘같은 민족이라서’(17.8%)를 앞질렀다. 응답 1위인 ‘전쟁위험 해소’를 꼽은 학생은 중학생(37.3%)이 고교생(33.2%) 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춘천·홍천과 원주·횡성이 각각 46.6%, 43.8%로 40%대를 넘었다. 반면 ‘같은 민족이라서’는 춘천·홍천과 원주·횡성이 각각 5.5%, 7.5%로 가장 낮았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이 29.3%로 가장 높았다.

■해결 과제 ‘북한 개방’ VS ‘긴장 해소’

통일우선 과제로 성인은 ‘북한 개혁 개방’(35.4%), 중·고생은 ‘군사적 긴장 해소’(32.1%)를 우선시했다.

◇성인=‘북한 개혁 개방’에 이어 ‘군사적 긴장 해소’(27.2%), ‘남북회담 정례화’(22.8%) 순으로 높게 꼽았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춘천·홍천은 ‘군사적 긴장 해소’가 35.3%로 ‘북한 개혁 개방’(28.2%)보다 높게 나타나 전체 의견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또 강릉·속초·양양은 ‘북한 개혁 개방’과 ‘군사적 긴장 해소’가 각각 27.9%로 같았다.

◇중·고생=‘군사적 긴장 해소’ 뒤로는 ‘북한 개혁개방’(17.6%), ‘자유 왕래’(15.2%), ‘남북회담 정례화’(12.1%), ‘이산가족 및 국군포로 문제 해결’(11.4%)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에서 ‘북한 개혁 개방’(25.6%)이 ‘군사적 긴장 해소’(24.8%)를 앞서 전체 의견과 엇갈렸다.

■대북정책 53.8% VS 8.6%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성인의 53.8%가 ‘잘하고 있다’(매우 잘한다 포함)고 한 반면 중·고생은 8.6%에 그쳤다.

성인은 ‘잘하고 있다’ 45.2%, ‘못하고 있다’ 38.4%, ‘매우 못하고 있다’ 8.8%, ‘매우 잘하고 있다’ 7.6%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생은 ‘잘 모르겠다’ 47.4%, ‘못하고 있다’ 44.0%, ‘잘하고 있다’ 8.6% 순으로 응답했다.

이밖에 북한에 대해 성인은 ‘협력 대상’(38.2%), ‘경계 대상’(28.6%), ‘지원 대상’(20.2%), ‘적대 대상’(10.4%) 순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중·고생은 ‘경계 대상’(39.2%), 협력 대상’(28.7%), ‘지원 대상’(15.4%),‘적대 대상’(13.2%)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한반도 통일을 위해 가장 협력해야 하는 주변 국가로는 성인은 중국(50.6%)을, 중·고생은 미국(49.6%)을 우선했다. 이 호·정진수


*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이번 조사는 강원도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유효표본)과 강원도내 중·고생 546명(유효표본)을 각각 무작위 표본 추출 방법으로 진행했다. 성인은 11월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질문지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중·고생은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질문지를 통한 직접기입조사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4.2P(95% 신뢰수준)이다.

- 강원도민 통일의식조사 결과표.hwp
- 중고생 통일의식조사 결과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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