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 교사 번역본 출간
1200쪽 분량에 역사 담아
현직 영어교사가 삼국사기 영어 번역본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이병곤(50) 춘천 봉의고 영어교사는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삼국 시대를 소개하기로 결심하고 삼국사기 번역을 시작했다.
삼국사기 영어 번역은 2005년 조너선 베스트 미국 웨슬리안대 교수가 출간한 ‘백제본기’와 에드워드 슐츠 미국 하와이대 교수가 펴낸 ‘고구려본기(2011)’,‘신라본기(2012)’가 있지만 본기·연표·지(志)·열전으로 구성된 전체 내용을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 시작된 번역 작업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외국인을 겨냥한 책이다보니 한자 등 표현하기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5년에 걸쳐 완성된 작업은 출판을 앞두고 2년간 숨을 고르다 1년간의 수정 작업을 거쳤다.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후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2년간 출판이 지연돼 번역을 시작한지 10년 만에 1200쪽에 육박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펴낼 수 있었다.
이 교사는 “삼국사기는 우리나라 역사의 가장 역동적인 시기를 기록한 책으로 삼국의 흥망성쇠뿐만 아니라 그 시기를 살다 간 많은 사람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며 “영어권 독자들이 번역된 삼국사기를 읽으며 한국의 문화와 사회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94쪽 5만원 위더스북. 안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