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지성과 인성 ‘동시에’
돈키호테·명심보감 등 접해
토론·논술 체계적 활동펼쳐

▲ 철원군 장흥초 학생 독서 동아리인 ‘논어 읽는 아이들’이 책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고전 읽기로 인성과 지성을 가꾸는 동아리가 있어 화제다.

철원군 장흥초 학생 독서 동아리인 ‘논어 읽는 아이들’.

학생들은 이 독서동아리 활동을 통해 고전을 읽고,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논술토론을 하며 인성과 지성을 가꾸고 있다.

지난해 3월 강원도교육청지원사업 독서동아리로 선정된이래 100만원을 지원받아 책거리, 논술·토론,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그동안 읽은 중요한 고전만해도 논어, 갈매기의 꿈, 돈키호테, 탈무드,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 명작 단편, 명심보감, 백범일지 등…….

논어를 읽은 아이들의 활동은 책을 단순히 읽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난 , 지도교사가 생각해볼만한 문제를 제시해 주면,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논술활동을 한다.

또 아이들끼리 토론활동도 한다. 토론까지 끝나고 나면 반드시 책거리를 한다.

책거리를 하는 이유는 어렵지만, 가치 있고 훌륭한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과 기쁨을 맛보고 서로 축하해주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작품에 따라 독후활동의 형태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돈키호테를 읽고 난 후에는 돈키호테 뮤지컬을 감상했고, 동백꽃을 읽은 후에는 춘천 김유정문학촌을 관람하며 작가와 작품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월에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모습을 학부모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동아리활동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학생들은 한해동안 읽은 고전 중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 명작 단편’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낱말과 문장 표현이 재미있고, 그 당시 생활 모습을 잘 알 수 있을 뿐아니라 새로운 어휘를 많이 알게 됐다는 점이 그 이유다.

6학년 이은수 학생은 “처음에는 책을 읽고 난후의 논술 토론 등이 어색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이 많이 좋아진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지은 동아리 지도교사는 “고전읽기 동아리를 통해 초등학생도 충분히 고전을 읽고 의미 있는 배움과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다독보다는 오히려 좋은 고전 몇 권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 것이 학생들의 논리적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 향상은 물론 몸가짐과 마음가짐 기르기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철원/진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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