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춘천 풍물시장 원산지 표시 단속
수입산 국산 둔갑 점검
정육점 원산지 미표시
과태료 40만원 부과도

▲ 설을 앞두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직원들이 시장,대형마트에서 대대적인 원산지 표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서영

설명절을 앞두고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이 ‘원산지 표시여부’ 단속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적발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전 10시40분 춘천 풍물시장.

기동단속반이 시장에 들어서자 이를 알아본 몇몇 상인들은 진열대에 내놓은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돼 있는지 미리 확인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원산지 표시 단속은 거래내역과 재고를 확인하고 국산을 수입산으로 둔갑시킨 물품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단속반은 인근 한 정육점을 불시에 점검, 원산지 허위 및 미표시 등을 적발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날 정육점 진열대에서 판매중인 수입산 소고기와 국내산 돼지고기 두 육류에는 모두 국내산 소고기 이력번호가 부착돼 있는 것이 단속반에 의해 적발됐다.

또 다른 진열대에서 판매중인 국내산 한우 차돌박이에는 소고기 이력번호가 아예 없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었다.

정육점 주인은 “설을 앞두고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미처 교체하지 못했다”며 “위반사항이 없도록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결국 해당 정육점에는 축산물 이력번호 관리미흡으로 과태료 40만원이 부과됐다.

이어 단속반이 발길을 노점쪽으로 돌리자 기름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해당 상인들은 “원산지 표시가 잘 돼 있지만 일부는 눈에 잘 띠지 않는다”는 단속반의 현장 시정명령을 듣고 원산지 푯말 위치를 부랴부랴 바꾸기도 했다.

농관원 강원지원 임현식 계장은 “설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서 원산지를 속여 식품을 판매하는 등의 불법행위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명절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4일까지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설대비 원산지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원산지 거짓표시 43건,원산지 미표시 14건,축산물이력제 위반 6건 등 총 64건을 적발했다. 춘천/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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