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은 설치미술가 건축 비엔날레 참가
철원 평강고원 배경 13㎞ 보행로 제작

▲ DMZ 공중정원 프로젝트 조감도

철원 DMZ를 배경으로 한 공중정원 프로젝트가 올해 5월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본전시에 소개된다.

설치 미술가인 최재은(63) 작가는 남북분단을 상징하는 철원지역 비무장지대(DMZ)가 역설적으로 생태계 보존지역이 됐다는 사실에 착안해 2년 전부터 DMZ를 가로지르는 ‘공중정원’ 프로젝트를 기획해 왔다.

매설된 지뢰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지면으로부터 3∼6m 떠 있는 총 길이 13㎞의 보행로를 만든다는 것. 보행로 중간에 13개의 공중정원이 설치되고 군사 분계선 근처에는 높이 20m의 전망대 ‘바람의 탑’이,보행로 양 끝 남북한에는 멸종위기 식물의 종자를 보관하는 종자은행과 생태계 도서관으로 구성된다.

작품 배경이 된 평강고원은 궁예(857~918)가 백제와 연해주까지 이르는 ‘대동방국(大東方國)’을 세우고자 했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최 작가는 “한탄강을 낀 곳 공중에 조그만 길을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비엔날레 건축전은 5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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