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밀집 석사·퇴계 좌우
원주 갑, 무실·단계동서 당락 결정
원주 을, 단구·반곡관설 표차 벌려

20대 총선에서 박빙 승부가 벌어진 선거구에서의 여야 후보 당락은 도심 지역 표심이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심의 ‘권력심판론’이 선거 막판 춘천과 원주까지 불어닥치며 막판 초박빙 대결이 벌어졌다.

최종 결과를 가른 중심에는 도심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있었다.

새누리당이 선전한 춘천과 원주 갑 선거구는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막판 공세를 적절히 차단한 반면 원주 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표 차이를 벌리면서 선거전은 더민주로 기울었다.

춘천의 경우 새누리당 김진태 당선자는 대표적 아파트 밀집지역인 석사·퇴계동에서 더불어민주당 허 영후보에게 각각 989표,781표 졌다. 4년전 민주통합당 안봉진 후보와의 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안 후보는 석사에서 908표,퇴계동은 492표로 김 의원을 이겼지만 최종 표차(5304표)는 줄이지 못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지사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퇴계·석사에서만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에게 1만 125표를 이겼다. 전체 표차(1만 2137표)와 거의 맞먹는 승리를 이 두지역에서 거둔 것이다.

최성현(춘천) 도의원은 “퇴계와 석사가 ‘춘천의 서울’이라는 말들도 나올만큼 수도권 표심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민감한 지역”이라며 “앞으로 이지역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주 갑 선거구 김기선 당선자도 지역 내 무실,단계동에서 선방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 김 의원은 읍·면지역에서 모두 이겼지만 무실동에서만 무려 1998표차로 더불어민주당 권성중 후보에게 졌다.

그러나 권 후보는 단계동에서는 317표밖에 차이를 내지 못했다. 권 후보 입장에서 단계동의 부진은 134표차(0.2%p) 석패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19대 총선에서도 김 당선자가 민주통합당 김진희 후보와의 대결에서 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진 무실동에서 표차를 줄이고 단계동에서 이기며 최종 승리했었다.

반면 원주 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당선자가 확실한 지지기반인 단구동과 반곡관설동에서 표 차이를 벌리면서 당선을 거머쥐었다.

송 당선자는 19·20대 총선에서 이들 두 동 지역을 제외한 모든 읍·면·동에서 열세였다. 하지만 4년전 두군데에서의 표 격차가 1389표차 였던데 비해 이번에는 무려 2806표로 벌리며 350표(0.5%p)차로 이겼다.

구자열(원주) 도의원은 “원주 을 선거구 2개 동에 유입된 30∼40대 혁신도시 유권자들에게 수도권 표심이 반영됐다”며 “갑 선거구의 경우 단계·무실을 중심으로 더민주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었지만 SRF발전소와와 화훼단지 등 현안 문제가 팽팽해 어느 한쪽으로 대거 쏠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춘천·원주 주요 도심지 여야 후보 득표율
 


   20대 총선 19대 총선 도지사
후보 김진태 허 영 표차 김진태 안봉진 표차 최흥집 최문순 표차
전체 66374 60333 6041 58629 53325 5304 50016 77737 27721
퇴계 7449 8438 989 8825 9317 492 5576 10284 4708
석사 8754 9535 781 7346 8254 908 6757 12184 5427

 



   20대 총선 19대 총선 도지사
후보 김기선 권성중 표차 김기선 김진희 표차 최흥집 최문순 표차
전체 31845 31711 134 31413 26566 4847 64877 73995 9118
무실 4943 6941 1998 4493 4803 310 4561 6717 2156
단계 4094 4411 317 4630 3951 679 4,441 5063 622

 



   20대 총선 19대 총선 도지사
후보 이강후 송기헌 표차 이강후 송기헌 표차 최흥집 최문순 표차
전체 33702 34052 350 30761 29179 1582 64877 73995 9118
단구 7269 8244 975 7593 8267 674 7333 9494 2161
반곡관설 4617 6448 1831 3008 3723 715 3005 47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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