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혼인건수 전국 시·도 중 14위
청년인구 유출·청년실업 증가 원인
‘비혼(非婚)족’ 선언 남·녀도 늘어

 

강원도내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싱글족들이 급증하고 있다. 당연히 아이울음 소리도 갈수록 듣기 힘들다.

춘천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모(36)씨는 주말마다 ‘원정 소개팅’을 다니고 있다. 지인의 소개로 도내에서 10여 명의 여성을 만났지만 마음에 맞는 신붓감을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결혼을 왜 안하냐’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계속돼 장남인 이씨는 결국 서울의 결혼정보 업체에 등록해 원정 소개팅을 하고 있다. 이씨는 “결혼정보 회사에 고액의 회비를 내고 등록했지만 반쪽을 찾기는 참 어렵다”고 말했다.

프리랜서인 정모(34·여·강릉)씨는 ‘비혼(非婚)’을 선언한 싱글족이다. 지인들은 정씨를 미혼이라 칭하지만,그럴 때 마다 정씨는 “미혼은 아닐 미(未)자를 써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것뿐이지 언젠가는 한다는 것이지만 비혼은 아닐 비(非)자를 써 결혼을 선택의 개념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씨는 “나이에 쫓겨 결혼하는 삶은 원치 않는다”며 “내 행복의 목적은 내 인생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고 원하는 때에 나와 맞는 사람을 선택해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 인구 유출 및 청년 실업 증가,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현상에 비혼(非婚)족의 증가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도내 혼인 건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하위 14위로 최하위권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2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도내 혼인 건수는 2014년 7800건, 2015년 7900건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로 2014년 7만 4300건, 2015년 7만 4000건 이었다.

도내 혼인 건수는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 600건으로 매우 저조했다. 이는 광주·울산의 혼인 건수와 동일했다. 출생아 수도 최하위다.

최근 2년(2014~2015년) 간 도내 출생아 수는 각각 1만 700명,1만 900명으로 세종(1300명·2700명)과 제주(5500명·5600명)에 이어 가장 적었다. 박지은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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