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원전 예정구역 해제 동해항 배후물류단지 조성”
원전 찬반 주민 갈등 봉합도 시급 과제
원주∼강릉철도, 동해·삼척 연장 노력
물류 편의 증진 북평공단 활성화 ‘단초’

강원도민일보가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 마지막 주인공으로 동해-삼척 선거구 무소속 이철규 당선인을 만났다.이 당선인은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위해 정치에 입문했고,그런 세상을 만들기위해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지난달 29일 강원도민일보 동해지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갑질하지 않는 국회의원,거수기 노릇하지 않는 당당한 국회의원이 돼 시민들의 삶이 풍요로워 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대담=홍성배 동해주재 취재부국장

◇선거를 돌이켜 보며

△홍=“정치에 어떻게 입문하게 됐나.”

△이=“되돌아 보면 삶이 늘 정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일을 해왔던 것 같다. 정치도 운명처럼 왔으며 강한 리더십으로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싶었다.”

△홍=“선거 홍보물에 ‘제대로 일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당선이 됐다. 지역사회를 위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이=“어떤 것이 우선이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현안이 있다.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 중에 하나가 삼척원전 문제다.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시 원전백지화라는 주민들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원전건설 예정구역지정고시 해제부터 추진하겠다. 고속전철 문제는 당초 계획대로 남강릉에 역사가 들어서야 한다. 국토의 균형 발전이란 측면에서 그렇다.”

△홍=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선거에 처음 출마했는데 48.5%의 득표율이 나왔다. 득표에 만족하는가.”

△이=“제1당과 2당 후보들이 모두 출마했다. 나로서는 무소속으로 처음 정치에 입문했는데 너무나 감사한 득표율이다.여당의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표를 몰아주던 과거의 선거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득표율의 높고 낮음보다는 여러가지 불리함을 극복하고 동해·삼척시민과 함께 얻은 승리이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는 생각이다. 또 표심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정말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된다.”

△홍=“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 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출마하기까지 심정은 어땠나.”

△이=“모두가 알고 있듯이 새누리당이 국민과 한 약속은 100% 국민공천제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상향식 공천이라는 유권자와의 약속이 지켜지고 공정한 공천경쟁에서 탈락했다면 당연히 승복했을 것이다.하지만 약속은 뒤집어졌고 유권자에게 심판받을 기회조차 상실됐다.잘못된 조치에 항거하는 것도 정치라고 생각한다.”

△홍=“공천과정에서도 그렇고 무소속 출마 후 선거 과정에서도 상대 후보들이 학력 등 각종 의혹을 많이 제기했는데 선거전을 평가한다면.”

△이=경쟁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나 흑색선전은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구태 선거문화다.출세를 위한 재혼설,부정재산 은닉설,심지어는 금도를 넘어선 집단 성폭행 가담설까지 저에 대한 각종 흑색선전이 유포됐다. 아무리 상대를 이겨야하는 선거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흑색선전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해 표심을 강탈하려는 파렴치한 범죄행위다. 네거티브 선거로 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선거였다.”

△홍=“선거가 끝난 다음 날 검찰이 선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이=“선거 사무원과 관계없는 나를 지지한 사람의 사전선거 위법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 부정하게 선거를 치르지 않아 당당하다.”

△홍=“선거를 치르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이=“몸 무게가 오히려 늘었다. 선거운동이란 것이 새벽에 시작해서 밤늦게 끝나는 고된 활동인데 어르신들이 잘 먹어야 한다며 챙겨 주셔 점심,저녁을 3~4끼씩 먹은 적이 있다.”

◇총선 의미와 국정과제

△홍=“동해·삼척지역은 전통적으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이=“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멘트 중 하나가 “힘 있는 여당을 뽑아야 지역이 발전한다”였다 . 하지만 유권자의 의식은 놀라울 만큼 성숙해졌다. 여당을 뽑아야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제대로 일할 줄아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뜻이,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정치인을 원했던 것 같다.”

△홍=“현재 국회는 3당 체제이고 무소속 의원이 많지 않다.”

△이=“기본적으로 정치라는 것이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결사체를 만들고 그 가치를 실현해 가는 과정이다.자유와 민주,시장경제라는 가치를 소신으로 살아왔다. 그 가치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같이할 것이다.”

△홍=“새누리당에 입당한지 4개월만에 탈당했다.조만간 새누리당에 다시 입당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향후 당적을 가질 의향이 있는가.”

△이=“당연히 가질 것이다. 하지만 당적을 갖게될 때는 저를 지지해 준 유권자,시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복당의 시기 등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

◇지역 현안과 국회의원의 역할

△홍=“동해·삼척 선거구 중 삼척지역의 현안은 원전 백지화이고 동해지역의 동해항 배후단지 조성이 가장 큰 이슈로 보는데 이를 해결할 실행계획은.”

△이=“앞서 말했지만 원전건설은 주민투표에서 85%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할 만큼 주민들의 반대의사와 의지가 확고하다. 유치신청 서명부 자체의 신뢰도에도 많은 의문점이 있다.원전건설은 백지화 돼야 하고 더불어 찬·반 양론으로 분열된 주민들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원전문제가 해결될 경우 그로 인해 정부로부터 미운 털이 박혀 예산이나 국책사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정부를 설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동해항의 배후물류단지 조성 또한 무척 중요한 지역 현안이다.현재의 동해항은 수송항으로 석탄,시멘트,철광석 등의 화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민들은 수십년간 분진,소음,진동으로 피해를 입어 왔다. 동해항 3단계 확장 공사가 진행돼도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머문다면 지역의 발전이나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항만이 될 수 없다. 배후 물류단지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홍=“선거 공약 중 가장 눈에 띤 것은 강릉까지 돼있는 고속철도를 동해 삼척까지 연장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구상은 무엇인가.”

△이=“원주∼강릉간 고속전철이 강릉시내를 거쳐 동해선으로 우회해 동해,삼척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당초 계획대로 남강릉에 역사가 세워져 직선으로 동해·삼척까지 연장되어야 한다.이 노선은 단지 여객편의라는 측면에서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류이동의 편의를 통해 침체된 북평공단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고,강원남부권의 관광 활성화란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국토의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정부차원의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한다.”

△홍=“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이=“대부분의 중소도시가 겪고 있는 문제이지만 인구의 감소,가속화되는 고령화,활력을 잃은 지역경기 등 서민들의 삶에 그늘이 더 짙어지고 있다.소비가 살아야 경제가 사는데 소비의 증가는 인구의 증가가 기본이고 인구의 증가는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교통망이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원주∼강릉간의 고속전철 동해·삼척 연장이나 삼척∼제천 간 고속도로와 같은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홍= “20대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는. ”

△이= “국회의원은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그 일을 실행하는 자리다.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는 있지만 소속 상임위에 관계없이 지역 발전과 미래를 위한 과제를 완성해 나가겠다.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해결할 난제들을 풀어나가는데 집중하겠다. <끝>

 

 

이철규 당선자는…

약력

동해 삼화출신.삼화초,북평중,성일고(북평고1년),한국방송통신대학 졸,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명지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과정수료,경기도 경찰청장,경찰청 정보국장,가톨릭 관동대학교 초빙교수(전),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전),북평중·고 재경동문회장(현),재경 삼척시민회 고문(현),재경 동해시민회 운영부회장(현)

대표공약

△삼척원전 백지화
△고속전철노선 원상회복(동해~삼척복선전철 연장)
△동해항 기능조정 및 배후물류단지조성
△폐광(도계)지역 내국인면세점 유치
△제대로 된 묵호항 재창조(동해 북부지역 회생기반 조성)
△원덕화력 3,4호기 조기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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