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 국립 한국문학관 어디로
춘천·원주·강릉시 등 전국 16곳서 유치경쟁
6월 중 건립지역 선정
도차원 전략 마련 필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춘천·원주·강릉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들이 발 벗고 나선 가운데 도내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후보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전국 16개 도시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도내 지역들이 계속 각개전투식 활동을 할 경우 유치 확률은 희박해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도내 후보지를 한곳으로 정해 도 차원의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문학관 유치에 뛰어든 곳은 전국 9개 시·도 16개 지자체로 춘천·원주·강릉을 비롯해 △서울 은평구·동작구 △대구 △인천 △광주 △경기 파주·군포·구리 △충북 청주·진천 △전북 군산·익산 △전남 장흥 등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근거인 문학진흥법 세부 시행령 제정 및 후보지 공모를 거쳐 6월 중 건립 지역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 춘천 김유정문학촌

‘김유정의 고향’ 춘천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춘천과 철원∼화천∼양구∼인제로 이어지는 분단문학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각계각층 인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유치추진위 발족을 앞두고 있으며 조만간 타당성 용역도 추진한다.

시는 옛 캠프페이지 부지 일부를 건립용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강릉 허균·허난설헌기념관

지난 3월 유치추진위원회가 출범해 활동에 나서고 있는 강릉시는 신사임당·율곡 이이·허난설헌 등 걸출한 문인을 배출한 점 등을 내세워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강릉시는 경포호 부근 녹색체험센터 뒤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일원 8만8249㎡를 건립 용지로 제공하기로 확정했다.

 

▲ 원주 박경리문학공원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만년을 보낸 원주지역도 시의회 차원에서 문학관 유치를 주장하고 있으며,송기헌 국회의원 당선자가 선거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도내 지역 간 유치 경쟁이 빚어지면서 후보지 단일화를 통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타 시·도에서는 후보지 단일화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일화 필요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구체적인 선정 방침을 밝히지 않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전국 시·군·구를 대상으로 직접 공모형식을 취할지 또는 광역시·도별 1개 시·군·구를 공모할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도는 지역별 유치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지난주 도내 문학인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문광부가 시·도별 1개 후보지를 압축해 신청받을 경우 외부 전문가를 구성해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광부가 전국 시·군·구를 대상으로 직접 공모형식을 취할 경우 도는 지역 단일화에 직접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립한국문학관은 국비 481억 원이 투입돼 2019년 완공될 예정으로 한국문학의 자료수집 및 보존과 이용,연구활동과 전시 교육 등 종합거점역할을 맡게 된다.

안영옥 okisoul@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