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여성 역사문화유산 탐방
올 탐방 3기 걸쳐 진행
원주·강릉·영월·정선
강원여성 얼 선양 기회

▲ 원주 박경리 옛집(사진 왼쪽)과 강릉 허난설헌 생가터 일원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가 처형당한 여성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영월 장릉 유적지에서 그 여성 충신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단종 복위를 추진한 세력 중 최측근에 여성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4세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 관동팔경,설악산은 물론 충청·서울지역을 여행한 조선시대 여성 김금원. 원주 여성인 김금원은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다양한 지역을 견문하고 기행한시문집을 발간,최초의 여성문학모임으로 평가받는 삼호정시사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일군 강원여성역사인물 유적을 답사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2016년 강원여성 역사문화유산 탐방’이 올해 3기에 걸쳐 개최된다.

강원여성연구소와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강원도가 후원하는 강원여성 역사문화유산탐방은 원주,강릉,영월,정선지역에서 열려 여성 인물 및 문화와 관련된 유적과 민속유산,무형문화유산을 돌아보고 강원여성 미래상의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1기 탐방은 16일 오전 8시 원주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 강릉여성의 민족운동을 주제로 한 특강과 함께 허난설헌 문학관·생가터,강릉 경포호와 경포대 등을 둘러본다.

2기 탐방은 7월 2일 진행돼 조선시대 여서문학모임 삼호정시사에 대한 특강과 영월 장릉의 여성 충신 유적 답사,정선오일장과 장터의 여인들,정선아리랑 공연 관람,북평면 할미신화와 음석신앙, 아우라지 처녀상 탐방 등이 마련된다.

10월 8일에는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탐방으로 진행돼 조선후기 여성 철학자 임윤지당의 삶과 성취 특강, 임윤지상 선양관과 소설가 박경리 생가·문학공원,인열왕후 탄생지비와 강원감영 답사가 이어진다.

강원여성연구소 관계자는 “강원여성들이 역사문화 속에 쌓아온 성취에 대해 이해하고 여성도 남성과 함께 동등한 역사의 주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역사문화유산 탐방을 마련했다”며 “강원여성의 얼을 선양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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