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대거불참 전국위 무산
김용태 혁신위원장직 사퇴

4·13 총선 참패 후 새누리당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용태 혁신위원회’가 친박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비대위원장에 정진석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혁신위에 당론 결정권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위원 상당수가 참석하지 않았으며,일부 비박계 위원도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새누리당은 최악의 계파갈등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총선 직후 최고위원 일괄 사퇴에 따라 한 달 넘게 이어진 지도부 공백 사태 또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혁신위원장에 비박(근혜)계 김용태 의원을 내정하고,비대위원으로는 한기호·김세연·김영우 의원 등 10명을 선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친박(근혜)계는 비대위와 혁신위가 강성 비박계 일색이라고 비판했으며,전날 친박계 당선인 20명은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전국위 회의장에서 “이런(산회) 보고를 드릴 수밖에 없어 저도 한스럽다”면서 “성원이 되지 않아서 회의를 이루지 못하는 이 참담한 오늘의 현실을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임전국위원인 정두언 의원은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면서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냐,아니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특정인에 대한 충성심이 정체성”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와 혁신위 추인이 불발되면서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은 혁신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서울/진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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