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경험+노력 있다면 전통시장은 기회”
혼술 혼밥 가능 식당 ‘꿈’·핸드메이드 제품 ‘꼼’ 창업
“경영 노하우 나눔·문제점 개선… 인생·사업도 동반자”

▲ 원주 중앙시장 2층에 각각 창업한 이창훈(34)·양승희(33)씨 부부가 사업성공을 위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원주 중앙시장이 ‘청년 창업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앙시장은 지난해 8월 중소기업청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중앙시장 2층 빈 점포에 창업을 원하는 청년상인 지원자 13명을 모집해 창업 교육과 점포를 운영해 경험을 쌓도록 했다. 청년상인 점포는 수공예 7곳,음식 2곳,문화예술기획 2곳 등 모두 11곳이다.

이창훈(34·꿈 대표)·양승희(33·꼼 대표)씨 부부도 이곳에서 청년상인으로 첫 발을 내디딘 ‘사장님’이다.

이들 부부는 올해 초 중앙시장 2층에 음식점 ‘꿈’과 핸드메이드제품 판매점 ‘꼼’을 각각 창업했다.

아내 양 씨는 디자인을 전공,명품 여성 패션잡화브랜드인 메트로시티에서 유능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이 씨와 결혼 후 원주에 정착했다.

가정살림을 하며 프리마켓 등에 참여해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다 재능을 살리기 위해 중앙시장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남편 이 씨도 치킨 프랜차이즈점인 BBQ 치킨에서 근무하다 평소 꿈꿔오던 CEO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당당히 사표를 던졌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게 개척해야할 상황에서 이들 부부는 생존을 위해 독특한 창업아이템으로 승부해야 했다.

이들 부부는 중앙시장 2층에 나란히 2개의 점포를 얻었다.

남편 이 씨가 운영하는 ‘꿈’은 혼자서도 술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2030세대 독신과 노년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아내 양 씨가 운영하는 ‘꼼’은 가방과 지갑 등 직접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제품에 대한 질을 높이기 위해 일본에서 직접 최고급 원단을 공수해 양 씨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제품을 가공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SNS에 확산되면서 매장 판매분이 부족,100% 주문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두개의 점포 사이에는 비밀 통로가 있다. 서로가 바쁠 때 일손을 돕기 위해 문을 만든 것이다.

중앙시장 1층에는 25년 동안 반찬가게를 운영해온 양 씨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손님이 없는 날이면 부부는 서로에 대한 경영 노하우를 이야기하고 문제점을 개선,부부이자 사업동반자가 된다. 이들 부부는 청년창업을 할 경우 가장 주의해야할 사항으로 끊임없는 공부와 현장 체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혈기로 뛰어든 창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현실인 만큼 대처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씨는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하기란 쉽지 않았는데 든든한 아내가 있어 힘이 된다”며 “전통시장 내 창업은 청년들에게 있어 기회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원주/박성준 kww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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